광진구의회 전은혜 의장이 갑질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사건 이후 전은혜 의장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공무원노조는 진심어린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 8일 열린 275회 임시회에서 갑질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전은혜 의장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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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혜 의장은 8일 열린 제275회 임시회 개회식 직후 의장석에서 내려와 발언대에 서서 일명 ‘갑질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발언대에 선 전은혜 의장은 “저의 행동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면 그 분에게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 지난달 해당 직원이 복직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근무하길 간절히 바란다. 또한 저는 의장으로서 구청 및 구의회 사무국 직원들과도 상호존중 및 공동체 정신을 마음에 깊이 새겨 직원들이 구민들을 위해 봉사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힘쓰겠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전 의장은 “올해 4월 노조를 통해 해당 직원이 공개적으로 저의 사과를 요청한다고 들어 신상발언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해당 직원과의 중재자리가 마련되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직원을 만나 대화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중재자리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결국 중재는 무산되어 공식입장 표명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건강, 추측성 소문이 난무하고 저 또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상황이 어찌되었든 이번 일이 발생한 후 저 자신에 대해 많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지난 4월 입장표명을 하지 못한 이유를 해명했다.
아울러 전 의장은 “그리고 의장이 된 지금 분명한 말씀을 드린다. 현재 이 현안은 국가인권위에서 조사 중이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사결과가 나오는 즉시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겠다. 공무원노조와 시민단체에도 당부 드린다. 여러분들이 국가인권위에 제출한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주길 바란다. 저는 의장으로서 의원들과 사무국 직원들이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의원들과 협의과정을 거쳐 갑질조례를 제정하여 갑질대응 대책을 수립하겠다.”며 인권위원회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줄 것과 갑질조례 제정을 약속했다.
끝으로 전은혜 의장은 “저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제 동료 의원들과 함께 구민들이 원하는 소통하며 발전하는 행복광진이 되도록 노력하겠으며 저의 임기 만료에는 직원인권향상에 가장 애쓴 의장으로 기억될 것이라는 약속을 드린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전은혜 의장이 이 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했지만 그 동안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해 온 공무원노조공무원노조 광진구지부와 광진시민사회연석회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전국공무원노조 광진구지부 최영균 지부장은 이날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늘 전은혜 의장의 발언은 사과가 아니다. 본인의 잘못을 적시하지 않았고 피해자와 공무원들에게 사과하지도 않았다. 중재라는 표현으로 마치 자신과 피해자가 동등한 위치인 것처럼 호도하면서 책임을 회피했다. 윤리위 구성문제도 자신이 가해자인 사람이 스스로 셀프사면 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광진구지부는 오늘 전은혜 의장의 발언을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진솔한 사과가 있을 때까지 지금 하고 있는 대로 계속 투쟁해 나갈 것이다.“며 유감표명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연석회의 마주현 대표도 “그 동안 연석회의는 진솔한 사과를 요구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회원단체들과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 협의하겠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후 “9일 오후에 자양3동 일대에서 홍보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며 현재의 투쟁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전은혜 의장의 입장표명에 공무원노조와 연석회의가 부정적인 의견을 밝힘에 따라 갑질사건을 둘러싼 갈등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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