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구의공원을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구의공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1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사업추진을 반대하는 7번째 집회를 개최하였다. 그 동안 주민들은 지난 7월 28일 구의공원에서 첫 집회를 시작으로 구의공원에서 2차례, 광진구청 1차례, 신세계프라퍼티 앞 1차례, 시청앞에서 2차례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 15일 오전 시청앞에서 열린집회에서 현대2단지 강의석 감사가 서울시 관계자에게 서명부를 전달하는 모습 © 디지털광진
|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 앞에 모인 30여명의 구의공원 인근 세양, 현대2단지 등 아파트 주민들은 ‘아이들 뛰놀 곳 없다. 지하공사 계획 즉각 철회’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다른 대안이 있음에도 구의공원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구의공원은 주민들의 휴식처이자, 아이들의 놀이터이며, 소중한 자연녹지 공간이다. 한번 훼손하면 복구가 불가능하다. 또 임시터미널이 들어서면 이 일대는 교통지옥으로 변할 것이며 주민들의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된다.’며 구의공원 임시터미널 추진을 반대하고 있다.
집회를 마친 주민들은 서울시에 ‘구의공원지킴이 연대 일동’ 명의의 구의공원 임시터미널 공사 반대 서명부를 서울시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임시터미널 반대서명에는 인근 주민과 테크노마트 상인, 온라인 서명 등에 11,612명이 참여했다. 특히 현대2단지는 1,606세대 중 77.7%인 1,248세대가 동참했고, 현대 6단지도 82%의 주민들이 동참했으며 세양아파트는 94%가 서명에 참여했다. 현대 프라임아파트는 다수의 주민이 QR코드를 통한 온라인 서명에 동참했다고 구의공원지킴이 측은 밝혔다.
▲ 임시주차장 설치 반대 구호를 외치는 주민들 © 디지털광진
|
광진구의회 전은혜 의장 면담, 서명부와 주민 반대의견 전달.
오전 집회를 마친 구의공원 인근 주민 대표들은 이날 오후 광진구의회를 방문, 전은혜 의장 등 의원들과 면담을 갖고 임시터미널 문제에 구의회가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면담에는 세양아파트 비대위 안연덕 위원장을 비롯한 4명의 주민대표들이 참여했으며, 광진구의회에서는 전은혜 의장과 이동길 운영위원장, 김미영 기획행정위원장이 함께 했다.
▲ 세양아파트 비대위 안연덕 위원장이 전은혜 의장에게 서명부를 전달하고 있다. © 디지털광진
|
면담에서 주민대표들은 “구의공원은 자연녹지 공간으로 한 번 손을 대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구의공원 임시주차장 설치는 사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이유가 없다.”며 반대이유를 설명한 후 “임시주차장 반대서명에 1만 명이 넘는 주민이 동참했고, 초중고 학생을 비롯해 남녀노소 많은 주민들이 참여했다. 광진구의회도 넓고 멀리 보면서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해 집행부에 전달해주시기 바란다.”며 구의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은혜 의장은 “광진구나 서울시의 경우 개발을 해야겠고 주민들은 구의공원을 보전해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 의원들 간에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상충되는 부분들을 고민하면서 대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 놓았다.
이날 서울시청 앞 집회와 광진구의회 전은혜 의장 면담을 마친 주민들은 오는 22일에는 광진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광진구에 서명부를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