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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노인 보호자 우울감정 높다.
대원여고 김효진 학생, ‘치매노인 보호자의 인식(실태)에 관한 연구’ 논문
 
디지털광진   기사입력  2014/07/21 [15:17]


요양원에서 치매노인을 돌보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자신의 경험과 치매노인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결과를 토대로 ‘치매노인 보호자의 인식(실태)’이라는 제목의 한편의 논문으로 정리했다. 장래 ‘노인전문간호사’가 되겠다는 이 학생은 논문에서 치매노인보호자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지적하고 보호자들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대원여고 3학년 김효진 학생     © 디지털광진

논문을 쓴 주인공은 대원여자고등학교 3학년 김효진 학생으로 간호사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현재 3년째 요양원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효진 학생은 치매환자인 할머니를 수발하는 어머니와 요양원 어르신들 보호자들을 보면서 치매어르신들은 외롭지 않게 의미 있는 여생을 보내고, 가족들도 치매환자로 힘들어하지 않는 다면 삶의 질이 좋아 질 것이라 생각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설문조사결과 보호자의 나이는 50대가 가장 많았고 환자와의 관계는 며느리와 딸이 60%를 차지했다. 보호자의 치매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 중간정도라 응답했으며, 모신기간이 길수록 우울감정테스트 결과 우울감정이 높게 나타났다. 치매환자를 모시며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육체적 노동을 1순위로 꼽은 보호자가 많았고 보호자를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높았다. 스트레스 해결방법은 다양한 답변이 나왔지만 무엇을 해도 풀리지 않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설문결과와 자원봉사 경험을 토대로 김효진 학생은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에서 운영하는 치매콜센터의 역할과 사업을 알게되었고 서울시 각 구별 치매지원센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자는 한정되어 있다.’면서 ‘노인전문간호가가 되어 그런 분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 또 보호자들을 위해 스트레스 푸는 방법과 교육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하여 그 분들이 쉽고 편하게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자신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효진 학생의 논문 쓰는 전 과정을 지켜보며 도움을 준 대원여고 이경만 교사는 “요양원 봉사활동을 해 온 김효진 학생은 좀 더 학술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관련논문도 여러 편 읽었다. 본인의 경험과 논문연구를 통해 이번에 소논문을 쓰게 되었다. 이채림 학생(별도 기사 참조)은 가족이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나눔을 함께 했다. 이러한 가족봉사는 더욱 권장되어야 할 것이다. 이 학생들은 장차 사회복지영역에서 더욱 보람된 일을 하려고 한다. 이는 진로에 대한 탐색과정에서 결정된 것으로 직접 봉사활동도 했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아이들이 꿈을 이뤄 훌륭한 사회복지 일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효진 학생이 정리한 논문 요약본)

▲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효진 학생     © 디지털광진


  
        
치매노인 보호자의 인식(실태)에 관한 연구
 
                                      대원여자고등학교 3학년 김효진
 
1. 서론
나는 어려서부터 간호사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간호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 요양원 봉사활동을 3년째 하고 있다. 그런데 노인을 직접 간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할머니를 수발하면서 힘들어 하는 어머니와 요양원 어르신들을 보면서 치매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들의 애로사항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들이 요양원에서 외롭게 지내게 하지 않고 본인이 살던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의미있는 여생을 보내고, 가족들도 치매환자 때문에 힘들어 하지 않고 모든 가족이 즐겁고 행복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 수만 있다면 삶의 질이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 고민을 해결하려면 우선 치매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들이 어떤 상황에서 생활하고 있고, 어떤 마음상태인지를 알아야 할 것 같아 이 연구를 하게 되었다.
 
2. 설문조사 결과 및 의견
치매환자 보호자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① 보호자의 나이는 50대가 가장 많았는데 40대부터 60대까지가 전체 대상자의 80%를 차지했고, 이 나이는 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야하는 때이므로 보호자의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내가 간호사가 되어 도움을 준다면 수시로 상담을 해서 자신의 건강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해 주고 싶다.
 
② 환자와 보호자의 관계를 보면 며느리와 딸이 전체 대상자중 60%를 차지했고. 배우자도 11명으로 조사되었는데 배우자들의 나이는 대부분 70세 이상 고령이어서 지역의 치매센터에서는 치매환자 뿐만 아니라 60세 이상 고령의 보호자도 함께 등록하여 관리를 하면 좋을 것 같다.
 
③ 보호자의 치매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 중간정도라고 답했고 ‘하’라고 답한 경우도 15명이나 되어 치매교육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보호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매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호자들이 쉽고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교육을 하고 싶다.
 

▲ 치매환자와의 동거상황과 우울감정(논문 중)     © 디지털광진


 
④ 치매환자를 모신기간에 따라 우울감정테스트를 했더니 모신기간 5년 이하가 전체 조사대상자 중 50%를 차지했는데 우울감정테스트 16개 항목 중 평균 5.8개를 체크하여 우울감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치매환자를 처음 부양할 때 경험부족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것으로 보여 이때 보호자들을 위한 교육을 시켜서 환자를 보살피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줄여주어야 할 것이다. 특히 30년 이상 모시고 있는 대상자는 우울감정테스트 항목 중 8개를 체크하여 우울감정이 몹시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울감정 항목이 많다는 것은 우울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이들에 대한 정신적인 지지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⑤ 치매환자를 모시며 가장 힘든 점은 육체적 노동을 1순위로 꼽았고, 자신의 건강문제를 1순위로 꼽은 대상자는 주로 고령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아 고령자의 환자수발이 체력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⑥ 보호자를 위한 프로그램 참여의사를 묻는 설문에 대부분 참여하겠다고 답한 것을 보아 보호자들이 많이 힘들고 누군가로부터 교육이나 위로를 받기 원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미래에 치매환자 보호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적극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⑦ 스트레스 해결방법은 여러 가지 다양한 답변이 나왔으나, 무엇을 해도 안 풀린다는 대답이 가장 많은 것에 충격을 받았다. 치매환자를 돌보면서 보호자들이 받아야하는 스트레스를 줄여줘야 하는데 그 일을 누가 맡아 하는 것이 옳은지 나한테 숙제가 남겨진 것 같다.
 

▲ 노인을 모시며 가장 힘든 점(논문 중)     © 디지털광진


 
3. 선행논문과 비교 분석 및 총평
본 조사자의 치매환자 보호자 실태 조사는 관심에서부터 출발하였다. 할머니가 치매를 앓고 계셨고, 어머니가 그 보호자였기 때문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치매노인 보호자 실태를 조사하였는데 실태를 조사하면서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과연 본 조사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가능할까, 아니면 다른 사람들은 어떤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어져 유사한 내용의 논문을 찾아보게 되었다. 본 조사자의 연구보고서와 관련된 치매환자 보호자의 실태에 대해 다룬 논문 3편과 본 조사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치매환자 보호자의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논문 2편을 검토하게 되었다.
 
5편의 논문은 내용면에서 치매부양자의 실태와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것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치매노인의 보호자의 우울감과 스트레스가 많다는 것은 공통점이었고 본 조사자의 연구와 일치함을 알 수 있었다.
 
5편 이외의 여러 논문을 훑어보는 과정에서 부양자는 노인부양 체계에 있어 ‘숨겨진 환자’라 하기도 하고 ‘여러 문제에 시달리는 제 2의 희생자’라고 까지 일컫는다고 씌어 진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4. 나의 주장 및 결론

▲요양원 봉사활동중인 김효진 학생     © 디지털광진

이 연구를 계획. 준비하고 실행에 옮겨 설문조사를 하고 분석하고 결과물을 얻는 모든 과정을 경험하며 ‘노인전문간호사’라는 나의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왜냐하면 내가 간호사로서 해야 할 일이 명확하게 정해졌기 때문이다. 이 연구가 비록 전문적인 논문 형식이나 보고서 양식을 갖추지는 못했다고 할지라도 최소한 ‘노인전문간호사’라는 꿈을 정한 나 자신에게 대학에 진학하여 무엇을 고민하고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게 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막연했던 우리 사회의 치매노인에 대한 인식과 그 노인을 보살피는 치매노인 보호자들의 열악한 환경에 놀랐다. 이것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상황을 파악해야 할 필요성과 그에 따른 후속조치가 시급함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연구과정중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과 그에 대한 문제점을 발견했다.
첫째, 치매노인을 보살피는 보호자의 상황이 천차만별이고 그 역할에 임하는 보호자의 마음도 각양각색이라는 것이다.
 
둘째,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에서 운영하는 치매콜센터의 역할과 사업을 알게 되었고, 서울시의 경우 각 구별로 치매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치매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나, 실제로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한정되어 있는 것 같다. 아무리 훌륭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도 접근성이 떨어진다면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인터넷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자료를 안내받는다는 것도 고령의 보호자들이 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환자보호자의 교육을 받기위해 환자를 방치하고 어느 기관에 직접 방문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급격하게 늘어나는 치매노인과 그 보호자를 위한 프로그램은 있지만 그것의 실효성은 불확실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간호학 공부하려는 학생으로서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생겼다.
 
지금도 가족과 떨어져 혼자 외롭게 요양원 생활을 하고 계신 어르신들과 할머니를 정성껏 모시려고 노력하고 있는 어머니가 생각난다. 노인전문간호사가 되어 그런 분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 또, 치매환자를 부양하느라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보호자들을 위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과 교육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하여 그 분들이 쉽고 편하게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자신들의 삶의 질도 향상시킬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하고 싶다.
 
이 연구보고서를 쓰게 된 계기가 되었던 요양원 봉사는 대학진학 후에도 계속 할 예정이다. 요양원 어르신들께서 “또 왔어”라고 하시며 반겨주시던 모습이 그립고, 요양원 원장님과 데이케어센터 김00사회복지사님은 요즘 보기 드물게 어른을 공경하는 학생이라고 매번 칭찬해 주셔서 더욱 신바람 나게 봉사를 했다. 또 병동 한00팀장님께서 2년 넘게 꾸준히 동생과 함께 봉사를 와서 항상 웃는 얼굴로 어르신들 말벗해드리고 궂은 일 시켜도 열심히 해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종종 하셨다. 봉사하러 가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매번 받아주셨던 사무실 백00팀장님께서는 고3때도 봉사하러오는 것을 보니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며 “계속 올거지?”라고 하셨을 때 “예~~”라고 답했던 약속을 지킬 것이다.
 
☞논문 전문보기 : 치매노인 보호자의 인식(실태)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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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7/21 [15:17]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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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곡동주민 2014/07/23 [15:50] 수정 | 삭제
  • 요즘 학생들 주관이 뚜렷하다는 말 들었지만 이정도 일줄은 몰랐습니다. 논문도 잘
    썼고 학생의 마음씀씀이가 너무 예뻐 글을 읽다보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잘 커주어 고맙습니다. 꿈 꼭 이루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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