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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2동, 손주 셋 키우는 위기가정에 희망을 주다.
민․관협력통해 동 주민센터 찾아온 노인 가정 위기 극복 도와
 
디지털광진   기사입력  2015/01/29 [17:50]

77세 김 씨가 구의2동주민센터를 찾아온 것은 지난해 10월. 몇 번의 망설임 끝에 찾아온 김 씨는 아내와 함께 손주 3명을 키우고 있었다. 사업을 하던 아들은 사기를 당해 아이들을 돌볼 수 없는 처지가 되었고 며느리도 집을 나가버렸다. 살던 집도 경매에 넘어가 거리로 쫓겨난 이들 가족은 아이들과 함께 여관방을 전전하였고 수중에 돈이 떨어져 여름에는 산사 근처에서 천막을 치고 생활한 적도 있었다. 아이들을 위해 돈을 벌어야 했지만 인력시장에서는 나이가 많아 받아주질 않아 폐휴지를 팔아다 생계를 이어나갔다.
 
“너무 힘들고 답답해서 죽을 생각까지 했지......그런데 저 어린 것들은 무슨죄가 있어?”라고, 김씨는 이야기를 마치며 허공을 바라보았다.
 
▲ 구의2동 사회복지사가 김 씨의 집을 찾아 사회복지 관련 상담을 하고 있다.     © 디지털광진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구의2동 주민센터(동장 조규석)는 이 복지 수요자에게 맞는 맞춤형 복지시스템을 실행하기 위해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공공의 통합복지정보와 대면상담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가족 모두 자신감을 회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설계했다.
 
주민센터는 우선 김씨 가족을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책정해 월68만원의 생계비 지원을 받게 했고, 아이 한명당 월 10만원씩 지급해주는 조손위탁가정 대상자로도 등록해 주었다. 주거문제는 구 사회복지과에서 운영하는 저소득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월세방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동은 지역 내 봉사단체인‘구의2동 나눔회’에도 후원을 요청했다. 이 단체는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위기가정 등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지난해 9월 18일 창립된 자생 단체다. 회원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협력이 가능한 유지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현재 회원 84명이 활동 중이다.
 
나눔회는 김씨 가정을 위해 지난해 12월 김장김치와 쌀을 지원했고 이달에는 후원금 20만원을 전달했으며, 앞으로도 김씨와 같은 저소득 가정에 경제적인 지원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 지난 1월 14일 열렸던 구의2동 나눔회 정기총회 모습     © 디지털광진

 
의식주 문제 외에, 구의2동은 김씨 가족 구성원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우선 고령으로 건강상 문제가 있는 김씨 부부를 위해 보건소와 연계한 방문보건서비스를 제공했다. 형편이 어려워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인근 지역아동센터를 소개해 주고 학습적인 도움과 여가활동을 지원받게 했다. 구의2동 주민센터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벼랑 끝에 몰린 위기 가정은 이제 희망을 갖게 되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복지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과의 협력체계가 중요하다. 앞으로도 우리구는 동 복지기능을 더 강화하며 이웃주민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위기가정을 가족같이 보살피는 따뜻한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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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1/29 [17:50]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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