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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의약품을 연구한 대원여고 학생들
폐의약품수거와 처리실태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진행.
 
디지털광진
 

대원여고 3학년 학생들이 폐의약품 처리실태를 연구해 한편의 논문을 완성했다. 학생들은 5개월에 걸쳐 폐의약품의 수거와 처리실태를 연구 분석하고 폐의약품에 의한 환경오염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으며,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직접 수거캠페인까지 진행했다.

 

▲ 폐의약품 처리실태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대원여고 학생들이 교내에서 폐의약품 수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디지털광진

 

 

지역의 약사들과 학생들 대상으로 폐의약품 처리실태 설문조사

대원여고는 지리, 컴퓨터 프로그램, 생물, 화학 등 희망하는 전공별로 모여서 관심분야를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는 모임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폐의약품 처리실태를 연구한 학생들은 3학년 학생들 중 보건, 의료, 약학 분야에 관심이 많고 향후 대학에서 관련분야를 전공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로 구성되었다.

 

학생들은 박희숙 화학교사의 지도로 지난 2월부터 폐의약품 수거와 처리실태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최근 연구를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작성했다.

 

학생들이 폐의약품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화학교과서의 ‘인류복지와 화학’이라는 단원 내용 중 ‘미래 사회에서 화학이 인류복지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과정에서 인류의 삶의 질은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의약품이 환경문제로 남는다는 점을 연구를 통해 검증해보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지역의 약사 20명과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폐의약품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폐의약품 처리실태를 조사했다. 이어 학생들은 식물과 물고기를 이용해 폐의약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해 보았으며,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폐의약품 수거 캠페인을 벌이고 직접 수거활동까지 전개했다.

 

학생들의 설문조사 결과는 폐의약품 처리문제를 대하는 한국사회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폐의약품은 상태에 따라 사용될 수 없는 약이나 더 이상 필요치 않은 약, 유효기간이 만료되어 사용할 수 없는 약을 말하며 폐의약품은 약국에 가져다주면 약국에서 수거해 보건소를 통해 소각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약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폐의약품 수거방법을 잘 모르고 있었으며, 약국에 비치된 폐의약품 수거함에 대한 규정도 미비했다. 또 약사들에게 폐의약품에 대해 구체적(한약, 건강식품, 연고가 포함되는지)으로 물었을 때 상당수가 다르게 답변하는 등 약사들의 인식도 문제점으로 조사되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은 폐의약품 처리방법을 잘 몰랐다. 또한 약의 유통기한을 잘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했다.

 

폐의약품 수거실태 조사에 참여했던 김경민 학생은 “우선 이번 조사를 통해 폐의약품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고 친구들에게도 알려줄 수 있어 좋았다. 폐의약품 수거는 우리가 책임져야할 부분이라 생각하게 되었으며 이 활동을 통해 의료분야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설문조사에 이어 폐의약품이 토양과 수질에 미치는 영향 실험

학생들의 연구는 설문조사에서 끝나지 않았다. 설문조사 후 학생들은 식물과 물고기를 통해 폐의약품이 토양과 수질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실험해보았다. 학생들은 5개의 화분을 준비해 화초를 심은 후 하나의 화분을 대조군으로 하고 나머지 4개는 아스피린, 지르텍, 배노신, 화이투밴을 물에 녹여 3일에 1알씩 흡수시켜 그 결과를 조사해보았다.

 

1개월간 관찰한 결과 아스피린과 화이투밴은 불과 1주일만에 잎이 말라버리는 등 토양의 산성화를 유발해 식물의 생육을 가로막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생약성분의 배노신의 경우는 웃자람이 심하게 나타나 생육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스피린을 넣은 식물이 가장 빨리 죽는 것을 확인한 학생들은 이번에는 식초를 이용, 산성농도를 조절해 아스피린과의 생장을 비교해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결과 산성화 정도가 클수록 식물의 죽는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가설과 일치한 결과를 얻었으며 폐의약품 뿐만 아니라 식초 같은 음식물찌꺼기도 토양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수질에 미치는 영향은 항생제, 해열제, 항히스타민제를 넣은 수조에 물고기를 넣고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실험결과 해열제와 항히스타민제를 넣은 수조에 녹조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등 수질오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아스피린 합성실험과 생활속의 중화작용 실험 등도 진행했다.

 

수질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이정연 학생은 “실험결과 약품을 투입한 수질은 녹조와 기름때로 인해 물고기의 영양상태가 좋지 못했다. 또한 녹조와 적조현상을 보면서 매우 낮은 농도의 약물도 수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탐구과정을 통해 건강과 의약품, 환경과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대학에 진학하면 더 많은 공부와 연구를 통해 환경을 지키며 인류복지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연구해 보고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 폐의약품이 토양에 미치는 영향 실험. 두번째 줄 아스피린을 투여한 식물이 다른 식물들에 비해 빨리 마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디지털광진

 

 

실험 모두 마친 후 폐의약품 수거 캠페인까지 완결적인 활동

실험을 모두 마치고 연구를 끝낸 학생들은 곧바로 실천활동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폐의약품 수거 캠페인을 벌였으며 직접 폐의약품을 수거해 보건소에 가져다주었다.

 

학생들은 연구조사를 끝내며 정부차원에서 폐의약품 정의를 표준화해 줄 것과 수거 홍보를 강화해 줄 것, 폐의약품 수거장소를 더 늘리고 수거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 폐의약품 수거가 간편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시민들에게는 폐의약품이 생기지 않도록 꼭 필요한 약품만 구입할 것, 폐의약품을 약국에 가져다 줄 것을 제안했고 약사, 의사들에게는 폐의약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진료를 해 줄 것을, 학생들에게는 폐의약품 수거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데 동참해 줄 것을 각각 제안했다.

 

▲  박희숙 교사가 학생들의 실험을 돕고 있다.     © 디지털광진

학생들을 지도한 박희숙 교사는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과정이 공부다. 지난 2월 약, 의학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모여 실생활에서 화학이나 생물과 관련한 내용을 찾아 연구해보자고 시작한 것이 폐의약품 처리실태 조사였다. 처음에는 처리실태만 조사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학생들이 조사를 해보더니 직접 실험해보고 싶어했고, 실험해보더니 이번에는 널리 알리고 싶어해 캠페인까지 벌이게 되었다. 창의적으로 연구하고 열심히 실험에 참여해준 제자들이 자랑스럽다.”고 학생들을 칭찬했다.

 

입시제도가 변경되어 오면서 종합전형의 경우 학생들의 열정이나 아이디어, 새로운 발견이나 노력을 입시에 반영하고 있어 이러한 연구활동은 대학입시에 긍정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입시를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선택할 전공에 대해 미리 체험해보고 연구해보는 것은 고등학교 과정의 학생들에게 매우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대원여고 학생들의 연구과정을 보면 실태를 직접 조사해보고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검증했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캠페인을 통해 사회에 참여하는 적극적인 노력과 완결성을 보여주고 있다. 학생들의 이러한 노력이 폐의약품 처리에 무관심한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전문- 폐의약품 수거와 처리 실태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pdf


 
기사입력: 2015/07/21 [18:55]  최종편집: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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