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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의 나라 네덜란드, 작지만 강한 룩셈부르크
중곡4동 청소년들 '유럽에서 평창을 외치다' 2탄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디지털광진   기사입력  2018/01/12 [18:14]

 여행 삼일 째,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에 도착했다.

 

네덜란드는 전체적으로 풍차, 전통나막신, 치즈, 운하 그리고 왕궁 같은 도시 건축이 돋보였다. 네덜란드 잔세스칸스는 분명히 겨울인데 초원은 여름이다. 푸른 초원과 풍차가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었다. 외국인들의 방문을 위해 관광지 주변을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 네덜란드에서 풍차를 배경으로 한컷     © 디지털광진

 

 

길을 따라 아치형 다리 건너에 있는 나막신박물관에는 화려한 색감과 색채로 꾸며진 전통 나막신이 작은 소품부터 상품까지 한눈에 보였다. 전통 나막신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한 후 5분 만에 나막신을 만드는 것에 놀랐다. 신발이 딱딱하고 무겁다고 생각했지만 일상생활에 신고 다닐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진흙이나 비 오는 날에는 정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이 신고 있는 나막신의 편안함을 보여주면서 장인의 손끝에서 나오는 신발에 넋을 놓았다.

 

▲ 나막신 공장 앞에서     © 디지털광진

 

 

박물관을 지나니 커다란 철문이 열리면서 치즈냄새가 코를 찔렀다. 치즈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맛도 보았다. 치즈는 숙성시간에 따라 맛이 다르다고 한다. 둥근 치즈덩어리를 다 집으로 가져가고 싶다.

 

▲ 네덜란드 치즈공장에서     © 디지털광진

 

 

박물관 뒤편은 풍차가 돌면서 이국적 풍경을 연출했다. 비가 내렸지만 우리는 온몸으로 네덜란드 비야하면서 포즈를 취했다. 멋진 이곳에서 우리들은 태극기를 꺼내고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하였다. 우리는 대한민국 청소년 민간외교활동 중이다!

 

암스테르담의 운하를 체험하기 위해 배를 탔다.

한 시간 정도 배를 타고 도시를 보았다. 비와 안개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아 그런지 허기가 졌다. 그러나 자연은 정말 위대하다. 서서히 안개가 걷히면서 기품 있는 도시가 드러났다. 묘한 느낌에 정리가 잘된 도시모습, 물감을 뿌려놓은 입체 종이 상자를 여러 개 붙여 놓은 물위의 건물, 자전거정거장, 물에서 낡은 화물선을 개조해서 사는 하우스보트(네덜란드에서는 주택이라고 함)를 보면서 배고픔은 잊어버렸다.

 

▲ 암스테르담 운하에서 평창을 외치다     © 디지털광진

 

▲ 네덜란드에 한국 학생들의 예쁜 얼굴도 보여주었다.     © 디지털광진

 

▲ 유람선에서 바라본 풍경     © 디지털광진



 

 

우리는 암스테르담의 랜드마크 담(Dam) 광장에 도착했다. 광장 중앙에는 2차 대전의 전사자를 위한 위령탑이 세워져있다. 그리고 담 광장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골목이 연결되어 있었다. 기념품가게, 레스토랑 그밖에도 화려한 문화(나이트클럽, 카지노, 팝 등)를 경험할 수 있는 도시로 보였다.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싶은 욕심이 생길 정도였다.

 

왕궁 주변 광장은 사람들이 아닌 비둘기군단이 차지하고 있어 놀랐다. 광장 가득 메운 비둘기를 향해 달려가자 비둘기들은 훨훨 날아갔다. 친구들이 손에 비둘기 먹이를 올려놓자마자 비둘기 떼가 몰려와 손에 앉았다. 무서워 자리를 피하면서도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비둘기 무리의 움직임을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 뒤로 바디 페인팅을 하면서 공중부양한 사람이 있었다. TV에서 본 기억이 있었다. 신기함에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으니 그 사람은 손가락을 까닥 거리면서 나에게 오라는 것이다. 손으로 모자를 가리켰다.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답답했는지 옆 사람이 사진 찍었으니, 벗어놓은 모자에 돈을 넣으라고 동작으로 설명해주었다. 당황스러웠지만 이미 찍은 사진이라 주머니에 아껴둔 동전을 주고 말았다. 나중에 설명을 들어보니 행위예술가(?)들의 돈 버는 방법이라고 하였다. 하긴 공중 화장실을 사용할 때 돈을 받는 나라인데.. 하는 생각에 씁쓸하면서도 우리나라에 감사함을 느꼈다.

 

▲ 광장의 공중부양 바디페인팅. '아까운 내 동전'     © 디지털광진

 

▲ 광장에서 즐거운 한때     © 디지털광진



 

작지만 강한 나라 룩셈부르크, 그리고 금빛 낭시마을

비 오는 아침, 문득 창밖을 보면서 가족과 한국 음식 그리움에 울컥했다. 빈자리 소중함을 안다고 오늘 아침은 가족과 함께 밥을 먹고 싶다. 김치와 된장찌개 얼큰한 음식이 간절하다. 12.5유로인 햄버거는 한국보다 비싸고 맛도 없다. 딱딱한 바게트에 크로와상 버터, 입안에서 단내 나는 초콜릿은 한국가면 당분간 쳐다보지 않을 것 같다.

 

로마에서 로마법이라고 하지만 정말 식당에서 2유로 주고 물도 사 마셨다. 한국에서의 푸짐한 인심에 고마움을 모르고 당연하게 여긴 것이 부끄러웠다.

 

▲ 유럽에서의 식사..맛은 있었지만 역시 한식이 그리웠다.     © 디지털광진

 

 

오늘은 룩셈부르크 아르메광장, 아치교 아돌프 다리와 금빛 낭시마을을 갔다.

룩셈부르크 아르메 광장은 무기의 광장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광장중심으로 시청사, 관광 안내소, 카페, 레스토랑, 상점 등이 있다. 주차장 뒤편에는 조각상과 아름다운 성당이 있었다. 광장에는 크리스마스마켓 상점들이 예쁘게 꾸며졌다. 시장을 지나 헌법광장에는 ‘Gelle Fra’라는 기념비가 있는데, 이것은 제1차 세계 대전의 전사자들을 기리는 기념탑으로, 탑 꼭대기에 황금 여신상이 있다. 여신상 뒤쪽의 전망대로 가면 룩셈부르크 기차역과 연결된 구 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큰 아치교 아돌프 다리를 볼 수 있다. 비 때문에 아돌프 다리를 선명하게 볼 수 없었지만 나름 운치가 있었다. 비가 계속 내렸다. 유럽식 비는 조금씩 내리면서 온몸을 적신다고 한다. 그래도 우산으로 이 풍경을 가리고 싶지 않다.

 

▲ 아돌프 다리     © 디지털광진

 

 

 

차안에서 잠이 들었다 다시 깼다. 비 오는 유럽 도로의 풍경은 운치가 있다. 룩셈부르크 노래를 들으며 차창 밖 풍경을 보다보니 2시간30분만에 프랑스 금빛 낭시 스타니슬라스 광장에 도착했다. 낭시 개선문, 눈부신 황금빛 조각상 태양의신 아폴론이 우리를 반겼다. 10년에 한 번씩 금이 벗겨져 다시 칠한다고 한다. 광장을 돌다 진짜 총을 든 무장한 군인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유럽의 테러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웅장한 건물, 오페라하우스, 낭시미술관 중 단언컨대 광장 크리스마스트리가 가장 아름다웠다. 우리들은 모두 모여 미션 수행을 하였다. 한국에 관심 많은 혹은 모르는 사람들에게 평창동계올림픽을 설명하고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를 주면서 홍보를 하였다.

 

▲ 낭시 마을에서     © 디지털광진

 

 

“Do you know 평창?”

“......sorry”

올림픽...평창...winter..겨울.......게임

게임?”

..게임.....”

 

천천히 다시 한 번 평창동계올림픽을 설명했다. 환하게 웃는 외국인은 자신도 관광객이라고 한다. 영어도 잘 모른다고 한다. 수호랑, 반다비를 보여줬지만 잘 모른다. 한 친구가 올림픽 오륜기를 보여줬다.

 

“Oh. I know. ..........올림픽

 

그렇게 나도 배우고 우리가 얼마나 준비가 부족했는지 알아갔다. 그래도 함께하면서 외국인들에게 민간외교활동을 한다는 뿌듯함도 느꼈다. 갑자기 우리들 귀 울림에 엄마의 잔소리가 들렸다.

 

공부해라. 공부...”

 

성취감에 다시 도전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즐비한 카페에 들어가서 따뜻한 차한잔을 마시는 여유를 갖고 싶었다. 주머니에 돈은 있는데 들어갈 용기가 없다. 겁도 난다. 일단 우르르 함께 들어갔다.

 

따뜻한 코코아 한잔이 온몸을 녹였다. 실내와 실외의 찻값이 다른 이유가 궁금했다. 알고 보니 유럽은 카페 실내외에 따라 찻값이 다르다고 한다. 유럽 사람들은 풍경을 보면서 차를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더 비싸다고 한다. 역시 실외에서 보니 스타니슬라스 광장이 한눈에 보 였다. 멋지다.

 

모르는 친구들과 함께 긴장감 속에서 여행을 시작했지만 어느덧 긴장감이 사라지면서 꿈을 꾼 듯 한 느낌이다. 여행에서 찾GO GO GO싶었던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언어에 관심이 많은 나는 외국인에게 쉽게 말을 하지 못했던 그 시간이 후회된다.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싶다.

 

여행지에서 만난 가족의 영상편지에 모두 울컥

숙소에 도착했다. 한방에 모여 우리는 오늘도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여행일지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다. 사실 나는 여행을 즐기는 시간도 부족하고 사실 피곤하다보니 매일 일지 쓰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읽어보니 모두 감정 없는 형식으로 채우는 일지다.”

“..................”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번 소행성에 관심이 있는 것일까? 실망스럽다. 너희들만 가면되는 것이냐? 다음번에 후배들도 경험하기위해 좋은 기초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너희들이 인솔해서 이끌어가는 기회도 있다. 이건 자료가 될 수 없다. 느낌도 없고 감정도표현도 없고 

 

잘 쓴 친구 일지를 보고 나서 나도 약간 죄송스러웠다. 모두 여행일지 한줄 쓰기에 대해 혼이 났다. 느낌도 없는 여행인가? 감정표현도 할 줄 모르냐 등에 대해 지적받았다. 각 조별 조장에게 서로 돕고 탐험한 곳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면서 일지를 작성하고 조별로 평가한다고 한다. 귓가에 엄마 목소리가 맴맴 돌았다. 눈물이 핑 돌았다. 그리고 다음 프로그램에 펑펑 울었다.

 

TV에서나 보던 가족 영상편지였다. 참을 수 없는 눈물은 그리움이라는 것이다. 타국에서 보는 가족모습에 모두들 기쁨반 슬픔반이다. 모두 숨 숙이면서 친구들 가족 메시지를 함께 들었다. 훌쩍거리고 쑥스러운 웃음까지 보면서 세상에 모든 부모님들은 자식에 대한 무한사랑과 아낌없는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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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12 [18:14]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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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리지나무 2018/01/17 [09:02] 수정 | 삭제
  • 이름과 딱맞네요 쓰리고!! 거기에 덤으로 애국심까지! 청소년 복지의 선진입니다
  • 광진구민 2018/01/14 [11:31] 수정 | 삭제
  • 재미있는데 궁금한것이 있어요 그래서 비행기에 놓고내린 폴라로이드 카메라 행방은? 기다려지네요 아이들이 글도 쓰고 정말 프로그램도 확실하네요. 배우고 깨우치고 경함하고 가족 소중함도 뱅ㄷㆍ는 시간이 글에서 볼수있어 더 감동입니다 아이들뿐아니라 부모님들도 행복했을것같아요 부럽습??
  • 감씨 2018/01/13 [20:43] 수정 | 삭제
  • 여행자의 마음과 여행지에서의 모습과 광경이 느껴져요~~ 잘 마치고 돌아왔으니 정말 대단하네요!!
  • 리얼 2018/01/13 [10:32] 수정 | 삭제
  • 소중하다는것은 느껴야 알수있지만 알고도 소중함을 지키지못하는것도 어리석다. 소중한 기회가 계속이어지길 바랍니다. 1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지도록 우리 청소년의 힘이되어주는 광진구가 되길바랍니다
  • 푸른 2018/01/13 [09:56] 수정 | 삭제
  • 청소년들의 밝고 활기찬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게다가 평창 올림픽까지 홍보하고 오셨다니 의미있는 활동이었군요. 이런 활동은 청소년기의 아이들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줄만한 중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ㅂㅅㅁ 2018/01/12 [23:11] 수정 | 삭제
  • 외국에 나가면 모두가 애국자라고 하듯이 부모님의 고마움도 떠나보니 느끼는가? 자유롭게 외국의 문화를 수용하면서 우리나라의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이 이글을 읽으면서 사진을 보면서 흐뭇하게한다. 미래를 위하여 투자하는 광진구의 투자가 제일 효과가 높은 투자임을 의심치않는다. 광진구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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