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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살던 50대 여성 고독사 추정 사망
중곡2동에서 7일 51세 여성 숨진채 발견. 며칠 전부터 악취 인근주민이 신고
 
디지털광진   기사입력  2018/08/10 [18:58]

 중곡2동에서 홀로 살던 50대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 87일 밤 10시경 중곡2동 주택가 빌라 지층에 세들어 사는 P(51세 여성)가 화장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발견했다.

 

이에 앞서 P씨의 옆집에 거주하는 주민은 옆집에서 악취가 난다며 112에 신고 했으며, 경찰은 집주인 동의하에 문을 따고 들어가 시신을 발견했다. P씨의 시신은 발견당시 상당히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서가 없고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도 없어 일단 지병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정확한 사망원인과 시기를 파악하기 위해 정밀 조사 중에 있다.

 

홀로 사는 P씨는 사망하기 전 인근 식당에서 일하면서 경제활동을 했으며, 평소 알콜에 많이 의존했고 정신질환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에 따르면 P씨는 인근 주민들과 전혀 왕래가 없었고 가끔씩 시도 때도 없이 가상의 상대에게 고함을 치거나 욕을 하는 등 소란을 피워 인근 주민들이 112 신고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약 2주 전부터 P씨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고 1주일 전부터 무언가 썩는 냄새가 났지만 반지하 주택이고 계단에 평소 옷가지 등이 쌓여있어서 인근 주민들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사망시기를 알 수 없지만 이웃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P씨는 사망한지는 꽤 시간이 흐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P씨는 나이가 아직 50대 초반으로 상대적으로 젊은데다 복지대상자도 아닌 관계로 동주민센터나 기타 복지관련 기관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광진구는 현재 폭염에 따른 65세 이상 취약계층 어르신 보호를 위한 일일안부 확인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폭염특보가 내려지면 저소득 독거어르신 등 취약계층에게 매일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중곡2동도 폭염특보기간동안 645명의 어르신들에게 직원들이 매일 전화를 걸거나 통장복지도우미, 야쿠르트배달원 등을 활용해 날마다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달 26일에는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82세 어르신을 조기에 발견하기도 했다.

 

일반주민인 P씨는 관이나 주변의 어떠한 관심이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생을 마감해야 했지만 이러한 유사사례에 대한 대책 마련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복지대상자도 본인이 원해야 가능하며, 정신질환의 경우 본인이 치료를 거부하면 방법이 거의 없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사는 도시에서 이웃들이 관심을 갖고 보살펴 주기도 어렵다.

 

다만 112신고가 여러 차례 있었기에 사건을 담당한 경찰이 동주민센터와 평소 긴밀하게 협력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경찰은 사건을 중심으로 보지만 동주민센터는 복지를 중심으로 사람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50대 초반 일반인 홀로 사는 여성의 고독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어렵겠지만 유사사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광진경찰서와 광진구의 협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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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8/10 [18:58]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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