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선거의 공식선거운동이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선거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광진(을)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은 선거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광진(을)선거구는 그 동안의 국회의원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모두 승리한 곳으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와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의 격돌은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광진(을)선거구 후보자들의 선거벽보 © 디지털광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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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만 18회, 전국적인 관심속에 고민정-오세훈 후보 빅매치
광진(을)선거구는 중앙언론사들의 여론조사가 18회나 진행될 정도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선거구다. 이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하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에서 대권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격돌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청년정당을 표방하는 미래당 오태양 후보와 국가혁명배당금당 허정연 후보도 출사표를 내고 지역을 누비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고민정 후보가 18회 중 16번이나 앞선 걸로 나온 반면, 오세훈 후보는 2번밖에 앞서지 못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의 차이가 10%이상 벌어지기도 했지만 다수의 여론조사는 오차 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여론조사는 지난 여러 차례 선거에서 정확도에서 많은 문제를 드러내며 신뢰도에 상처를 입은 바 있어 실제 투표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광진(을)선거구는 1995년 분구 이후 민주당계열 후보가 단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은 지역이 다. 1996년 치러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추미애 후보가 당선된 이래 광진(을)에서는 16대 추미애, 17대 김형주(열린우리당), 18대 추미애, 다시 19대와 20대 추미애 의원으로 이어지며 민주당계열후보 불패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추미애 의원은 이곳에서만 5선을 기록하며 전국 최초로 여성 지역구 5선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그 이전에도 현재의 광진(을)지역이 다수 포함된 성동(병) 또는 성동(을)선거구에서 신한민주당 박용만 의원이 85년과 88년(통일민주당) 당선된 이래 1992년 14대 때에도 민주당 강수림 의원이 당선되는 등 1985년 이후 30년 넘게 미래통합당 계열 후보는 단 한 차례도 당선되지 못했다.
지난 2016년 선거에서는 추미애 의원이 유효투표수 90,619표 중 43,980표를 득표해 48.53%의 득표율로 33,701표에 머문 새누리당 정준길 후보에 11.35%(10,279표)차로 승리를 거뒀다. 당시 3위를 기록한 국민의당 황인철 후보는 14.2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광진(을)선거구는 치열한 격전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그 어떤 선거보다도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으며 특히 오세훈 후보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오세훈 후보는 예비후보 당시 아파트경비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선관위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 바 있으며, 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로부터 선거운동을 방해받기도 했다. 급기야 9일에는 자양2동에서 골목길유세 중 한 남성이 식칼을 들고 후보에게 접근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광진(을)선거구 선거결과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의 승부가 갈린다고 보고 광진(을)선거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기에 유일한 미래당 지역구 후보인 오태양 후보도 특유의 청년정책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지역을 누비고 있다.
고민정 후보의 승리로 민주당계열 후보가 당선되는 전통이 이어질지, 아니면 역대 선거 통합미래당 계열 최강의 후보인 오세훈 후보의 승리로 새로운 기록이 쓰여 질 지, 광진을선거구에 전국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디지털광진에서는 광진(을)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을 만나 주요 선거구호와 선거운동을 취재해 보았다.(순서는 기호순입니다)
‘이제 광진이 뜬다. 광진사람 고민정’-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광진(을)선거구는 추미애 의원이 6선의 꿈을 키우던 곳이다. 지난해 11월까지도 추미애 의원은 꾸준히 지역구를 관리하면서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여러 차례 입각설이 돌았지만 추 의원은 입각에 응하지 않으며 국회의원선거 출마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5일 추 의원이 법무부장관에 임명되면서 광진(을)선거구는 요동치기 시작하면서 누가 추미애 의원의 뒤를 이을지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광진(을)선거구에는 김상진 후보도 있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선택은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었다.
▲ 건대역 사거리 유세 중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는 고민정 후보 © 디지털광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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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나운서와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단촐 하지만 굵직한 이력의 정치신인 고민정 후보는 이번 선거가 공직선거 첫 출마다. 중곡동이 고향인 고민정 후보는 중마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구의중학교를 다니다 분당으로 이사 하면서 광진구를 떠났다. 그런 연유로 고 후보는 스스로 ‘광진사람’임을 강조하고 있다. 고 후보는 당의 총력지원도 받고 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후원회장을 맡고 있으며, 선거운동 첫날 임종석 전 청와대비서실장이 지원유세를 다녀가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고민정 후보와 정책협약을 맺기도 했다.
고민정 후보의 캐치프래에즈는 ‘이제 광진이 뜬다’이다. 집권여당의 후보이기에 정책을 힘있게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서울의 중심으로 광진(을)을 만들겠다는 약속이기도 하다. 고 후보는 지역공약으로 ‘구의역 일대 ict스타트업 허브조정, 청년 1인가구를 위한 생활공유플랫품 구축, 구청 신축에 따른 현 구청 부지에 교육과 보육 복합클러스터 조성, 동서울터미널 현대화로 동부권 랜드마크로 조성, 지하철2호선 지하화와 하부공간 환경개선, 전통시장 활성화 및 지역상권 경기부양, 생활밀착형 복지로 실질적인 주민편의 제공, 안전하고 쾌적한 거리환경 조성’ 등을 약속했다.
고민정 후보는 주로 유세차량을 이용한 선거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하루에 한번 정도는 7만명에 달하는 고민정TV 독자와 지역유권자들을 위한 차튜브 중계방송도 하고 있다. 고 후보의 선거운동에는 거의 날마다 중앙과 지역의 언론사 기자들이 따라 붙을 정도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가는 곳마다 많은 유권자들이 사진촬영을 요청해올 정도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고민정 후보는 거리유세에서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부의 적절한 대처와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활동,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적극 동참으로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방역모범국가로 떠올랐다. 광진사람 고민정은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보증한 후보다. 대통령부터 시장, 구청장까지 원팀이 되어 광진구를 서울의 중심으로 변화시켜 나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화양동 골목길 유세 중 만난 아이들과 반갑게 주먹인사를 하고 있는 고민정 후보 © 디지털광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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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기 가장 좋은 광진을 만들겠습니다.’-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는 두 차례 서울시장에 당선됐고 국회의원도 한차례 역임했다. 지난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선거 강남을 선거구에서 당선되며 본격적인 정치를 시작한 오세훈 후보는 국회의원시절 일명 ‘오세훈 법’으로 불린 개혁적인 정치자금법 관련법안을 발의해 주목을 받았으며,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2010년 5회 선거에서 잇따라 서울시장에 당선되는 등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당의 반대에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서울시장직을 거는 모험을 감행했다가 투표율미달로 주민투표가 무산된 후 시장직을 사퇴하고 말았다.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으려 한 시장’이라 비난했고 한나라당에서는 ‘당의위기를 초래한 시장’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 골목길에서 유세차량에 타고 연설을 하고 있는 오세훈 후보 © 디지털광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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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절치부심 재기를 노리던 오세훈 후보는 2016년 종로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지만 정세균 현 국무총리의 벽을 넘지못하고 낙선의 아픔을 맛보고 말았다. 분구 이전 성동구였던 성수동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냈던 오세훈 후보는 지난해 1월 추미애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고 광진(을)당협위원장을 맡아 1년 넘게 선거를 준비해 왔다. 출마는 이번이 5번째로 국회의원선거는 3번째다.
오세훈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는 같은 당 광진갑 후보인 김병민 후보와 같은 ‘아이키우기 가장 좋은 광진 만들겠습니다.’이다. 미세먼지와 날씨 걱정없이 마음껏 아이들이 뛰놀 수 있도록 어린이대공원 주차장 부지에 ‘키즈 테마파크’를 건립하고 관내 22개 야외놀이터에 키즈카페, 영어도서관, 장난감 도서관을 만들고 옥상에는 놀이터를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1인가구를 위한 생활밀착서비스 및 안심센터 운영, 노년세대를 위한 소규모 복지관 규모의 행복센터를 동별로 설치, KT부지에 공연장 및 갤러리, 수영장, 영어도서관 설치, 동일로 주변의 획기적인 발전, 맞춤형 생활도시계획을 통해 단독과 다가구의 생활편의 제공, 지하철 지하화와 한강 뚝섬선착장 설치‘ 등도 약속했다.
오세훈 후보도 거리연설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오 후보의 선거운동에도 다수의 언론사 기자들이 동행하고 있으며 고민정 후보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많은 사진촬영을 요구받고 있다. 오 후보 역시 유튜브 ‘오세훈 TV'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구독자는 7만명을 넘겼다. 오 후보는 거리연설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 경제가 엉망이 되었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는 어떠한 반성도 없이 반기업, 반시장적 소득주도성장을 밀어 붙이고 있다. 여기에 조국이라는 문제의 인물하나 때문에 우리사회의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 이제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문재인 정권에는 미래가 없다. 잘 다듬어진 저의 비전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고 광진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저 오세훈을 꼭 선택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거리연설 중 한 지지자가 오 후모와 셀카를 찍고 있다. © 디지털광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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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로 선거운동’ -국가혁명배당금당 허정연 후보-
처음으로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국가혁명배당금당 허정연 후보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기 전까지 지역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정치인이다. 허 후보는 미국 사우스베일로대학교에서 한의학 석사과정을 마쳤고 전KHB 클리닉 원장, 국가혁명배당금당 공천관리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 거리연설을 하고 있는 국가혁명배당금당 허정연 후보 © 디지털광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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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연 후보는 ‘코로나 긴급 생계지원금 1억, 국가배당금 매월 150만원, 상속세 폐지 등의 구호가 적힌 버스를 타고 지역을 누비면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각 정당의 중앙당에서 버스를 유세차량으로 이용하는 경우는 많이 있지만 지역구 후보가 버스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드문일로 광진구에서는 처음이다.
허정연 후보는 (갑)의 이승욱 후보와 마찬가지로 중앙당 공약을 지역에 알리는데 집주하고 있다. 지역공약은 내걸지 않고 ‘국가예산의 60%’를 절약해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면서 ‘만 18세부터 1인당 매월 150만원씩 국민배당금 평생지급’을 비롯한 각종 배당금 및 수당 지급, 김영란법 폐지 등 각종 제도의 폐지‘ 등을 홍보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대형버스를 배경으로 허정연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 디지털광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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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말고 미래로, 진짜 광진사람 35년 한길’ -미래당 오태양 후보
미래당 대표인 오태양 후보의 광진(을)출마는 갑작스럽게 결정되었다. 당초 오태양 후보는 미래당 비례대표 2번으로 선출돼 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을 통해 비례후보로 출마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과 손을 잡으며 이를 통한 출마가 무산된 직후 후보등록 2일전인 3월 23일 전격적으로 광진(을)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 롯데백화점 앞에서 연설 중인 오태양 후보 © 디지털광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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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갑작스런 지역구 출마였지만 광진(을)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광진(을)지역에서 어린시절과 학창시절을 보내고 35년째 자양동에 거주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오태양 후보가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2001년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면서 부터다. 그때까지 종교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사례는 많이 있었지만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는 처음이었다. 이로 인해 병역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며 서울교대를 졸업했지만 교사의 꿈도 좌절되고 말았다, 이후 시민단체 활동에 헌신해온 오태양 후보는 지난 2012년 청년당 사무총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를 시작해 현재 미래당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오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는 ‘좌우말고 미래로, 진짜 광진사람 35년 한길’이다. 청녕정당을 표방하는 미래당 대표인만큼 공약은 청년을 중심으로 짜여졌다.오 후보는 ‘청년광진을 청년도시로 일구겠다면서 청년기본소득 3년간 월 100만원 지급, 최소 3년간 주거시설과 비용을 공적부담, 대학무상교육 단계적 추진, 광진디지털미디어존과 광진세대공감주거존, 광진교육무화마을 존 조성, 녹색교통, 신에너지, 친먹거리 등 에코시티 광진만들기’ 등을 공약으로 내결었다.
오태양 후보 역시 거리연설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최근 건대입구역 인근 노상에서 ‘등록금 50% 환급’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현안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태양 후보는 방송인 ‘김제동’ 씨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김제동 씨는 11일 오후 오태양 후보의 연설회장을 찾아 지지연설을 하기도 했다. 오태양 후보는 “이제는 좌우로 갈라지는 정치가 아닌 미래로 나아가는 정치가 필요하다. 미래당은 미래로 나아가는 정당이다. 진짜 광진사람, 진짜 청년정치, 진짜 미래정치를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