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구의공원을 임시터미널로 활용하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구의공원 인근 주민들은 30일 오전 광진구청 앞에서 사업추진을 반대하는 9번째 집회를 개최하였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고민정 국회의원이 참여해 서울시와 광진구의 적극적인 소통과 대안마련을 촉구해 관심을 모았으며 광진시민사회연석회의와 환경운동연합도 연대의사를 밝혔다.
▲ 집회에 참석해 서울시와 광진구의 적극적인 소통을 촉구하고 있는 고민정 의원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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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공원 임시터미널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지난 7월 28일 구의공원에서의 첫 집회를 시작으로 구의공원에서 2차례, 광진구청 앞 2차례, 신세계프라퍼티 앞 1차례, 시청 앞에서 3차례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그 동안 고민정 의원실 관계자들이 집회에 참여한 적은 여러차례 있었지만 고 의원이 집회에 직접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집회에서 고민정 의원은 본격적인 발언에 앞서 “정치는 협상이고 양쪽의 의견은 늘 팽팽할 수밖에 없는 것이 정치다. 그래서 그것을 확정하고 조정하는 게 정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지난 총선당시 유세과정에서 주민들로부터 이 이야기를 듣고 토론회에서 제가 오신환 후보에게 ‘구의공원을 파괴해서 동서울터미널 임시주차장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 맞는 것인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찬성도 반대도 아니고 그것이 검토되고 있는 줄로 안다고 했다. 총선 후 사실관계를 파악하던 중 어떻게 하면 주민의견을 반영할 수 있을까, 설득을 하든 이해를 시키든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이었다. 동서울터미널현대화 사업이 단 하루라도 늦춰지는 것은 여기계신 여러분들이나 광진구민들이 (구의공원 임시터미널을) 반대하기 때문이다.”며 이날 집회에 참석해 입장문을 내게 된 배경을 밝힌 후 본격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 발언을 하기 전 주민들의 집회를 지켜보는 고민정 의원ㄴ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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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의원은 ‘서울시와 광진구는 주민무시 불통행정 멈추십시오!’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추진과정에서 서울시와 광진구의 불통행정이 도를 넘고 있다. 지역개발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의 수용성과 동의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도 주민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사업추진에 있어 주민동의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동서울터미널사업은 구민들의 숙원사업이다. 그렇기에 더욱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주민이 원하는 개발방향을 찾아나가는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서울시와 광진구는 주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불통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구의공원 임시터미널 활용방안은 주민들과 어떠한 사전논의도 없었기에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저는 지난 5월 서울시와 신세계프라퍼티측을 만나 ‘인근 주민들께서 아이들 통학과 공사기간 안전에 대한 걱정’이 큰 점을 강조하며 대안마련과 주민동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오세훈 시장을 만나 주민들의 의견서를 전달하며 ‘대체부지 등 주민의견을 수렴한 임시터미널 운영방안 마련 필요와 주민편의를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공공기여 적극검토’ 등을 요청했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은 현재까지도 아무런 답도 내놓지 않고 ‘묵묵부답’ 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을 비판했다.
아울러 고 의원은 “광진구라도 주민의견수렴에 적극 나서야 할 텐데 김경호 구청장은 주민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1만여 주민서명도 수령하지 않는 불통은 주민의 대표로서 떳떳하지 못한 자세다. 지난 22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서울시와 신세계프라퍼티 등이 참여하는 협상조정협의회가 진행됐고 여기에는 지역구 시의원과 구청 관계자도 참여했다. 회의록을 검토한 결과 구의공원문제는 4차 회의부터 등장했다. 그러면 시의원은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는 일을 그때부터 했어야 하지 않았겠는가. 구의공원을 누가 처음 제안했는지 알 수 없으며 광진구 시의원은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지역구 시의원이 구의공원을 임시터미널로 개발하는 것을 묵인한 것이다. 사전에 주민의견을 수렴하지 못했다면 사후에라도 주민과의 소통에 나섰어야 했다. 하지만 불통으로 일관하며 오세훈 시장 사업성과를 위해 구청장, 시의원이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사업시행자의 이익을 위해 공기를 단축하는 구의공원 지하 활용을 부추기는 모양새다.”며 김경호 구청장과 김영옥 서울시의원을 비판했다.
끝으로 고민정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동서울터미널현대화 사업의 신속하고 원활한 추진을 위해 주민의견수렴에 적극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 고민정 의원이 광진구의회 장길천 의원에게 광진구에 전달할 입장문을건네고 있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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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을 마친 고민정 의원은 다른 행사일정으로 외부에 있었던 김경호 구청장을 대신해 윤재삼 부구청장에게 입장문을 전달하려 했지만 윤 부구청장도 청사에 없다며 집회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고민정 의원실에 따르면 전날 김경호 구청장을 대신해 윤재삼 부구청장이 공개적으로 입장문을 수령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고민정 의원은 장길천 의원에게 입장문을 전달하며 광진구의회 차원에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고, 장길천 의원은 곧바로 광진구청장실을 방문해 비서실장에게 입장문을 전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광진시민사회연석회의 마주현 상임대표와 단체 대표자들, 그리고 환경운동연합 신우용 사무총장도 참석해 주민들의 반대투쟁을 지지하고 연대의사를 밝혔다.
시민단체들의 발언에 앞서 세양아파트 비대위 안연덕 위원장은 “지난주에 서명부를 전달하면서 구청으로부터 일주일내에 답변을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아직도 답변이 없다. 당초 답변을 받아본 후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답변이 없어 오늘 집회를 다시 열게 되었다.”며 집회를 개최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 발언하는 안연덕 세양아파트 비대위원장.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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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시민사회연석회의 마주현 상임대표는 “연석회의에서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은 반대하지 않지만 구의공원 파괴는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주민들은 스스로의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며, 아파트 값 때문에 사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님비도 아니다. 구의공원은 광진구청 소유로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전혀 묻지 않고 특정 사기업의 사업에 일방적으로 공원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이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많은 분들이 8번씩이나 집회를 했지만 우리가 뽑은 시, 구의원은 아무런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시, 구의원과 정당의 지역위원장도 정확한 입장을 밝히도록 해야 한다.”며 지역 정치권의 책임을 물었다.
이어 연석회의 소속 단체인 진보당 박대희, 정의당 이나리 위원장과 동서울시민의힘 김신옥진 집행위원장도 연대사를 통해 구의공원 임시터미널 추진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주민들과 함께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주민들과의 연대의사를 밝히며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한 광진시민사회연석회의 마주현 상임대표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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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신우용 사무총장은 “환경운동엽합은 공원과 숲을 주민의 의견을 담아 지키는 일을 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환경운동연합은 용산의 한남공원 등의 공원들을 시민들과 함께 지키는 활동을 하고 있다. 구의공원을 살려달라고 하는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반갑기도 하고 암울하기도 하다. 1만 2천명이 넘는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했음에도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필요하다면 당장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할 수도 있다.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 연대 발언을 하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신우용 사무총장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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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단체 대표들의 발언에 이어 구의공원 인근 주민들도 발언에 나서 ‘제발 구의공원을 파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주민들과의 대화에 광진구가 대화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광진구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역현안문제에 대해 집회현장에서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그 만큼 구의공원 임시터미널 추진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환경운동 대표기관인 환경운동연합의 사무총장과 지역의 시민사회를 대표한 연석회의의 공식적인 참여까지 이루어지며 구의공원 임시터미널 문제는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역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참여가 구의공원 임시터미널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 이날 집회에는 주민들과 시민단체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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