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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중반전, 표심 잡기 안간힘
광진(을)국회의원 후보자들 주요 정책, 선거운동 취재
 
디지털광진   기사입력  2008/04/03 [23:05]
4월 9일 국회의원선거의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지난 27일부터 시작되어 후보들은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광진구 골목골목을 누비며 짧고도 긴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현행 선거법상 후보자들이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은 크게 3가지로, 후보자가 지역을 돌며 인사하거나 거리연설회를 통해 지지를 호소하는 방법, 전화와 미디어를 이용한 선거운동, 인터넷을 이용한 홍보 등이다.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7일 이후 선거에 출마한 광진(을)선거구의 후보자들은 발로,  유세차량으로 유권자들을 만나기 위해 광진을 선거구 7개 동의 골목골목을 누비고 있다. 대부분의 후보자들은 새벽운동을 하는 주민들과 출근길 유권자들을 만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해 밤늦게 까지 후보를 알리고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광진(을)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의 주요 선거구호와 선거운동을 취재해 보았다.(순서는 기호순 입니다)
 
▲ 중반 선거운동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광진(을)의 국회의원 후보들(윗줄 좌로부터 추미애, 박명환, 김홍준 후보. 아래줄 좌로부터 이중원, 전지명, 김정호 후보)     © 디지털광진

 
돌아온 추미애 희망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통합민주당 추미애 후보-
추미애 후보가 돌아왔다. 지난 1996년 15대 국회의원선거 당시 국민회의 후보로 광진(을)선거구에 출마해 '세탁소집 둘째딸, 영남출신 호남 며느리, 여성 판사 출신 후보'등 숱한 화제를 뿌리며 상대후보를 1만 표 이상의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던 추미애 후보는 2000년 총선에서도 57.4%의 득표율로 서울지역 최다득표 3위의 좋은 성적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차기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되며 잘 나가던 추 후보는 대통령 탄핵의 역풍 속에 치러진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5천여표 차이로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쓸쓸히 미국 유학길을 떠나는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통합 민주당 추미애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는 '희망을 보여드리겠습니다'이다. 또 다른 캐치프레이즈는 '희망 대한민국과 희망 광진을 만들기 위해 주민과 함께 실천하겠습니다'로 정했다. 이번 선거에서 견제와 균형의 구도를 만들어야 한국정치의 희망이 사라지지 않으며 새로운 희망이 될 사람인 추미애 후보를 광진구민의 힘으로 선택해 달라는 의미다.
 
이와 함께 추 후보는 주요공약으로 '서민과 실수요자 위한 주택정책', '보육과 교육에 부담 없는 사회 만들기'등의 입법공약과 '강변북로 지하화', '구의, 자양로 확장', '주민중심형 뉴타운 추진' 등의 지역공약을 내걸고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선거사무원 한, 두 명과 함께 지역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직접 주민을 만나는데 주력해온 추 후보는 지역 요충지의 거리연설에서는 '그 동안 세계화 시대의 한국 경제와 남북문제 등에 대해 연구해보고, 광진구의 곳곳을 돌아보며 광진의 미래를 구상해보았다. 돌아온 추미애가 희망을 만들겠다.'며 '깨끗한 정치인,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 지난 12년 간 광진을 지키며 지역과 호흡해온 정치인 추미애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또한 상대후보들이 지역활동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에 대해 방문 지역마다 그 동안 일했던 성과를 일일이 설명하며, 지역 맞춤 공약을 설명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공천 확정이후 줄곧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려온 추미애 후보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지역을 파고 든다는 계획이다. 다른 정당의 경우 당대표, 유명 정치인 등이 광진(을)선거구에서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지만 추 후보는 오히려 다른 지역 후보들의 유세지원을 거절하기 바쁜 상황이라 한다. 지난 17대 선거당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지역선거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는 추미애 후보가 그때와는 달라진 모습으로 유권자의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 화양동 한아름 시장 인근 사거리에서 거리연설을 하고 있는 추미애 후보     © 디지털광진

 
'4월 9일 광진이 확! 바뀝니다' -한나라당 박명환 후보-
이번 광진구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집권 여당 한나라당 후보의 특징은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젊은 후보라는 점이다. 특히 광진(을)선거구의 박명환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되기 전부터 이 대통령의 지지모임 6개를 통합해 만들어진 'MB연대' 전국대표를 맡아 이명박 대통령의 당내 경선과 대통령 당선에 힘을 보탰다. 대선 당시에는 대통령 후보 정책특보 역할을 하기도 했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을 역임하기도 할 정도로 박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과 긴밀한 사이를 자랑하고 있다.
 
30대 후반의 젊은 나이로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를 맡고 있는 박 후보는 캐치프레이즈를 '4월 9일 광진이 확! 바뀝니다.'로 정했다. 박 후보는 '지난 23년간 국회의원 선거 광진(을)선거구에서 한나라당은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고, 그 결과로 광진구는 강남 송파와 같은 명품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지만 낙후되어있다. 더 이상 중앙에서 말만하고 일하지 않는 후보를 뽑아서는 안 된다. 이제 광진(을)도 일하는 일꾼 젊은 일꾼을 뽑아 광진을 바꿔야 한다.'며 3선에 도전하는 추미애 후보를 직접 겨냥하는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박 후보는 주요 공약도 지역개발 중심으로 채웠다. 주요 공약으로는 '2호선 지상철과 강변북로 지하화', '문화의 거리, 교육의 메카, 기업의 거리 조성' 등을 내걸었으며, 동별로 '화양동 뉴타운 추진' 등 동별 공약도 내놓았다. 박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과 행정부, 오세훈 시장 등과 긴밀히 협조'해 '광진구를 동부중심 특화지역'으로 만들겠다며 '힘있는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역활동을 늦게 시작한 박 후보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분주히 지역 곳곳을 누비는 한편, 유명인사들의 지원유세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31일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광진(갑)권택기 후보가 자양골목시장과 노룬산시장에서 지원유세를 펼친 것을 비롯해 3일에는 원희룡 의원과 유남규(탁구), 최민경(쇼트트랙), 김수녕(양궁) 등 소포츠 스타, 가수 이자연, 이태호 씨 등도 선거운동에 참가해 박명환 후보를 도왔다.
 
최근까지의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추미애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박명환 후보는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며 골목골목 유세를 위해 최근 유세차량을 기존 트럭에서 4륜구동 오픈카로 바꾸는 등 치열한 중반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 자양골목시장 앞에서 거리연설 중인 한나라당 박명환 후보     © 디지털광진

 
'광진지역 발전의 열정적 일꾼' - 자유선진당 김홍준 후보 -
자유선진당 김홍준 후보의 이력은 남다르다. 현재 성균개발(주) 대표이사로 재직중인 김 후보는 화재보험 대리점 운영, 회사택시 기사, 건설현장 작업자 및 건설업 임원, 부동산 개발회사 임원, IT 업종 기획실장 등 다양한 경력을 명함 빼곡이 채웠다. 17대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상임특보를 역임하기도 했다.
 
김홍준 후보는 자신의 다양한 삶의 경험과  현재 주택세입자로서의 위치가 어느 후보보다도 서민들의 삶을 가장 잘 알 수 있다며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서민을 위하겠습니다', '반듯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고 외치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광진지역 발전의 열정적 일꾼'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김홍준 후보 지역관련 공약으로 '거주자 우선 주차제 개선', '광진을 교육, 문화, 경제 1번지로', '광진지역의 유수지 적극 활용 및 개선' 등을 내걸었고, '현행 선거제도 개선'과 '한반도 대운하 적극 저지' 등 중앙정치와 관련한 공약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김홍준 후보는 차량 확성기를 활용한 유세보다는 조용히 유권자를 만나는 선거운동에 주력하는 한편, 3일 오후에는 선거운동원 20여명과 함께 건국대학교 주변 거리를 청소해 주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 화양동 거리 인사에 나선 김홍준 후보가 주먹을 불끈 쥐고 서민을 위한 정치를 다짐하고 있다.     © 디지털광진

 
'부자정부시대, 서민의 삶을 책임지는 진보후보' -민주노동당 이중원 후보-
광진(갑)(을) 선거구에 출마한 10명의 국회의원 후보 중 유일하게 '진보정당 후보'임을 내걸고 있는 민주노동당 이중원 후보는 다른 보수정당의 후보들과의 차별된 정책을 선거운동의 핵심전략으로 삼고 있다. 대부분의 후보들이 지역개발, 광진발전 등의 지역공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유권자를 만나는데 비해 이중원 후보는 선거의 중심 의제를 민주노동당의 정책에 맞춰 소외된 계층의 입장대변과 복지향상에 두고 있다.
 
'부자정부시대, 서민의 삶을 책임지는 진보후보'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이중원 후보는 '비정규직 정규직화, 안정된 일자리 창출', '모든 의료비 건강보험으로', '등록금 150만원 상한제 입법화', '자영업 활성화와 민생보호' 등을 내걸었고, '화양동 주거환경 개선' 등으로 지역공약은 최소화했다. 
 
현재까지는 확성기를 이용한 거리유세보다는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유권자를 만나는데 주력하고 있는 이중원 후보는 선거전략에 맞춰  '택시회사 노동자', '영세상인' 등을 만나 민주노동당의 '비정규직 대책, 상가임대차 보호법 제정 등 영세상인을 위한 노력' 등을 홍보하며 노동자, 영세상인, 서민들을 대변할 정당은 '민주노동당 밖에 없다.'며 유일한 진보정당 후보를 찍어주고 서민들을 대변해 온 민주노동당이 날개를 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중원 후보는 지난 2004년 총선에서 처음 실시된 정당투표에 힘입어 지역구 2명 포함 10명의 당선자를 냈던 민주노동당이 이번 선거에서도 많은 비례대표를 당선시킬 수 있도록 정당투표에서는 꼭 민주노동당을 찍어 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으며 소외된 곳으로의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 교대시간에 맞춰 자양4동 대한상운을 찾은 이중원 후보가 택시노동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디지털광진

 
'새정치 광진의 희망!, 광진이 지명한 전지명!' -친박연대 전지명 후보-
전지명 후보는 광진(을)선거구의 출마자 중 공천과정에서 가장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후보다. 지난 대통령 선거당시 '이명박 대통령후보 유세지원단장'을 맡는 등 한나라당 소속으로 활동해왔던 전지명 후보는 한나라당에 공천에서 1차 여론조사대상에도 포함되지 못하며 고배를 마신 끝에 '친박연대'로 국회의원에 도전했다.
 
한나라당 공천 여론조사대상에서 탈락한 후 '부당하고 불공정하며 지역정서를 무시한 형식적인 공천'이라며 재심을 청구하며 반발하기도 했던 전 후보는 이후 '부패하고 잘못된 우리의 정치문화를 바로잡고 국가발전과 광진발전을 위한 참 일꾼이 되겠다.'며 '친박연대'에 입당해 수석부대변인을 맡으며 광진(을)선거구에 출마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이후부터 광진(을)선거구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해 온 전 후보는 캐치프레이즈를 '새정치 광진의 희망!, 광진이 지명한 전지명!'으로 내걸고 지역 재래시장과 주택가를 찾아다니며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주요 공약으로는 자신의 그룹경영 CEO경력을 내세워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차별화 된 경제정책으로 일등광진 실현' '수도서울의 랜드마크로서 생활과 문화가 함께 숨쉬는 행복한 광진' , '선진화된 자율교육도시 광진' 등을 내걸었으며 '소외된 계층을 위한 복지정책개발'도 주요공약에 포함시켰다.
 
거리연설에서 전지명 후보는 "한나라당의 공천은 '저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는 박근혜 전 대표의 말처럼 원칙도 기준도 없는 잘못된 공천"이라며 "불공정 불의와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신념에 따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봉하며 원칙과 신의의 정치를 구현해 온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고 사랑하는 '친박연대' 로 출마하게 됐다."며 "경제전문가인 자신을 밀어 광진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자양2동 거리 인사 중 밝게 웃으며 어르신에게 명함을 건네며 인사하고 있는 전지명 후보     © 디지털광진

 
'광진의 지도를 다시 그리겠습니다' -평화통일가정당 김정호 후보-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15개에 달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신생정당도 많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생정당이나 소규모 정당들은 지역구 후보를 소수만 출마시키거나 아예 출마자가 없는 정당도 있으며 정당투표를 통한 '비례대표' 당선에 목표를 두고 있다. 하지만 기호 14번인 평화통일가정당은 전국 245개 모든 선거구에 후보자를 출마시켜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광진(을)에도 김정호 후보가 당을 대표해 출마했다.
 
김정호 후보는 캐치프레이즈를 '광진의 지도를 다시 그리겠습니다'로 정하고 '자립형 사립고 유치', '문화예술테마의 거리조성', '도서관 복지관 확충', '재래시장 활성화-주차장 건설', '잠실대교 관광 명소화' 등 지역 개발 공약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역의 골목골목과 광진(을)지역의 단체 등을 찾으며 차분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김정호 후보는 지역공약과 함께 평화통일가정당의 주요 선거주제인 '가정'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한국의 가정은 성장의 그늘 속에 이혼증가율, 자살률, 저출산 세계1위가 되었다.' 며 '그 동안 가정의 소중함을 외면했던 정치지도자들이 이제는 가정을 바로세우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가정을 바로 세우고, 가정의 행복을 원한다면 평화통일가정당을 선택해 달라.'며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얼마전인 지난 4월 1일 종교법인 신지원 원장인 비구니 세연스님이 지원유세를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던 김정호 후보는 선관위에 5대까지 등록할 수 있는 선거운동차량 중 3대를 자전거로 신고해 별도의 '자전거 홍보단'을 운영하는 이색적인 선거운동도 벌이고 있다.
 
▲ 2일 오후 화양동 재향군인회를 찾은 김정호 후보가 이 단체 이병진 사무국장과 시국과 관련한 좌담을 나누고 있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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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4/03 [23:05]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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