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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차이 크지않고 인물대결 양상.
광진구 선거구 주요 이슈 정리. 인물 정책 꼼꼼히 살펴야
 
디지털광진   기사입력  2008/04/08 [15:44]
4·9 국회의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들은 막바지 선거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광진구 곳곳을 누비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전국적으로는 '한반도 대운하'를 비롯해 각 정당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이슈가 제기되고 있는 반면 광진구에서는 지역공약과 관련해 출마 후보간 뚜렷한 차이는 많지 않은 상태다. 광진구 선거구별로 후보들의 주력공약과 쟁점을 소개해 본다.
 
▲ 광진구 각 후보들의 선거 공보물     © 디지털광진

 
서울병원 이전 한목소리, 복개천 복원은 찬·반 나뉘어 - 광진(갑)선거구.
광진(갑)선거구의 경우 국회의원선거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선거, 지방의원 선거 등 모든 선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슈가 있다. 바로 서울병원 이전과 관련된 공약으로 이번 선거에서도 4명의 후보가 모두 서울병원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국립서울병원을 놓고 수 년째 현 위치 재건축이냐, 아니면 이전이냐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후보들의 공약은 모두 이전에 맞춰져 있다. 이전 추진 방식은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중앙부처와 서울시와 협의해 추진할 수 있다는데 맞춰져 있다.
 
임동순 후보는 '보건복지가족부와 협의하여 대체부지를 물색하고 기존 부지로 이전지역 주민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을 내세웠고, 권택기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정무기획팀장 이력을 내세워 '청와대를 비롯한 보건복지부, 건설교통부, 경기도지사 등 관계자들의 협조와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준교 후보는 '교외의 더 넓은 부지에 환자들이 요양할 수 있도록 하고 부지는 공원과 최고급 아파트 단지로 개발'을, 김영준 후보는 '서울시와 협의해 해결 가능'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병원 이전과 관련한 공약은 이전 국회의원, 구청장 후보들의 공약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누가 더 현실 가능한 공약인지는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서울병원을 이전하는 것만이 중곡동 지역 대다수 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인지 유권자 입장에서 판단해볼 필요가 있으며, 어느 후보가 이전 이후의 청사진을 제대로 그렸는지도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중곡동 복개천 복원에 관해서는 추진과 반대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권택기, 김준교 후보가 복개천 복원을 공약으로 내건 반면, 임동순 후보는 반대의견을 명확히 하고 있고, 김영준 후보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권택기 후보는 중곡3거리에서 동이로까지 연결된 복개천을 복원해 친환경적인 생태하천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지난 1일에는 복개구간 1.2km를 1시간에 걸쳐 답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동순 후보는 지난 4일 진행된 방송연설회에서 '복개천 복원이 이루어지면 상권은 망하고 주차난과 아차산 급류로 인한 침수피해가 자명하다'며 복원 반대입장을 밝혔다. 김영준 후보도 명시적인 반대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주차난, 상권, 침수피해'등을 내세워 복원에 부정적이다.
 
임 후보의 비판에 대해 권택기 후보측은 '복개천 복원은 인근 지역의 주거환경정비사업과 병행 실시하는 것으로 마치 복원사업만 진행해 상권이 망하고 주차난이 심해진다는 주장은 잘못 된 것이다.'며 서울병원 이전과 연관지어 생각하면 가능한 사업이라고 밝히고 있다.
(갑)선거구의 또 다른 이슈는 토박이론이다. 임동순, 김준교, 김영준 후보는 모두 30년 이상 거주, 태어난 고향 등을 내세우며, 광진구에 전입이 얼마 되지 않은 한나라당 권택기 후보를 겨냥했다. 이들 후보들은 '지역에 오래 거주해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사랑하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핵심적인 선거 구호로 내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권택기 후보는 '1990년 중곡동 반지하방에서 자취생활을 시작했고,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결혼도 하고 첫 아이를 본 곳도 광진구'라며  '토박이론'에 대항해 지역연고를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이외에 각 후보들은 공히 뉴타운 또는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지역개발과 교육환경개선사업과 관련된 공약을 공히 내놓고 있지만 이들 사업 대부분이 서울시와 광진구 사업임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할 전망이다.
 
공약의 차별성보다는 정당과 인물부각에 적극적인 광진(을)선거구
광진(을)선거구는 후보자들간의 지역공약과 관련해서는 이슈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으며 사실상 인물과 정당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양상이다.
 
후보들의 주요공약도 '지하철 지하화', '뉴타운 개발 등 주거환경개선사업', '강변북로 지하화' , '교육환경 개선' 등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후보들이 전국적인 이슈보다는 지역공약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갑 선거구와 비슷하다. 다만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의 이중원 후보가 '등록금 150만원 상한제',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당의 정책을 전면에 내걸고 있어 차별되고 있는 정도다.
 
광진(을)지역에서 전국적인 이슈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안정이냐, 견제냐'로 요약된다. 추미애 후보 등 야당 후보들은 '대통령부터 지방의원까지 한나라당이 장악한 상황에서 국회마저도 한나라당이 장악하면 견제가 안 된다.'며 '견제세력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반면 여당인 한나라당의 박명환 후보는 '경제를 살리라고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켰다면 대통령에 힘을 실어주고 일을 할 수 있게 한나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며 안정론을 설파하고 있다.
 
광진(을)선거구 후보간의 핵심쟁점은 인물에 모아지고 있다. 광진(을)선거구에서 3선에 도전하고 있는 추미애 후보는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고 '광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사랑하는'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스타 정치인임을 부각시키며 대한민국의 '희망'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박명환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 지지모임인 'MB연대' 대표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의 친분관계를 전면에 내세워 '실제 광진구의 현안사업을 해결할 수 있다'며 이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한편으로는 '광진(을)지역에서 민주당이 23년간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돌아온 것은 낙후된 광진'이라며 23년에 포함된 추미애 전 국회의원을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박 후보의 비판에 대해 추미애 후보측은 직접적인 맞대응을 자제한 채 추미애 의원이 국회의원으로 있던 시기 '광진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증거'라며 '각종 사업추진 현황'을 일일이 제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밖에 김홍준 후보는 '자신의 다양한 경력을 내세우며, 공천제 폐지'등 파격적인 주장을 내놓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며, 이중원 후보는 진보정당의 후보임을 내세우며 '서민과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인 민주노동당'을 부각시키고 있다.
 
전지명 후보는 '한나라당의 잘못된 공천'을 맹 비난하며 'CEO출신 경제전문가'임을 내세워 광진발전의 적임자'임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김정호 후보는 '가정이 행복한 일등광진'을 내세워 가정의 행복을 강조하고 있다.
 
정책의 차이에 비해 후보들의 선거운동 방식은 차이가 많다. 박명환 후보는 한나라당의 현역 의원들이나 연예인, 스포츠 스타, 광진구 전, 현직 정치인 등의 지원유세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오픈카를 이용해 골목골목을 누비고 있다. 전지명 후보도 서청원 대표와 송영선 의원 등이 다녀갔고, 김정호 후보도 평화통일가정당 곽정환 총재가 지원유세를 펼쳤다.
 
반면, 추미애 후보는 오히려 다른 지역의 지원유세 요청이 이어졌지만 나서지 않았으며, 중앙당의 지원유세도 마다한 채 소수의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조용히 유권자를 만나는데 주력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중원 후보와 자유선진당 김홍준 후보도 외부의 지원보다는 스스로의 선거운동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실현 가능한 공약인지, 올바른 공약인지 꼼꼼히 살펴야.
광진 갑, 을 선거구 출마후보들의 주요공약은 후보들의 홍보물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공약들이 실현 가능한 공약인지, 올바른 공약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실현 가능한 공약이란 예산마련 방안이 있어야 하고 지역의 현실에 맞아야한다. 또한 국회의원의 공약이라면 그것이 꼭 국회의원 고유의 역할이 아닐지라도 지방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이 아닌 국회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어야 한다.
 
실현 가능성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정책의 방향이다. 잘못된 방향의 공약이 이행되었을 경우 국가적인 재앙이 될 수도 있다. 특히 한 국가의 입법을 책임지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공약은 국민들의 삶에 곧바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방향이 옳은지 꼭 살펴보아야 한다.
 
공약이나 정책을 이행할 인물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광진구 출신 국회의원은 단순히 광진구만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국회의원이며 그에 걸 맞는 능력과 도덕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가 지역에서의 큰 이슈 없이 치러지고 있지만 후보들의 공약과 인물됨을 꼼꼼히 살핀다면 선택에 큰 어려움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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