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실시되었던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123석으로 제1당이 된 민주당의 승리와 122석으로 다수당의 지위를 빼앗긴 새누리당의 패배로 막을 내렸다. 아울러 신생정당으로 38석을 확보한 국민의당도 선전하며 3당의 지위를 확고히 굳혔다.
서울에서는 지난 19대 총선에 이어 야권 돌풍이 거세게 불어 전체 49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35석, 국민의당이 2석을 차지했고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 때 확보했던 16석에도 못 미치는 12석으로 무서운 민심을 실감해야 했다.
바람은 광진구에서도 거세게 불었다. 광진 갑과 을 모두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야권후보인 전혜숙 후보와 추미애 후보가 각각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국민의당 후보들도 적지 않은 득표를 올렸지만 새누리당 후보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득표로 낙선의 아픔을 맛보았다.
특히 이번 선거가 3자 구도로 치러지면서 새누리당 정송학 후보나 정준길 후보 모두 승리를 장담했던 터라 그 충격은 더욱 컸다. 국민의당 임동순 후보와 황인철 후보도 선거운동 막판 당 지지율 상승에 기대를 걸었지만 당 지지율만큼 득표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곱씹었다.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14일부터 낙선한 후보들은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낙선인사’ 현수막을 내걸거나, 지역을 돌며 유권자들을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한편, 향후 정치적인 진로를 놓고 고민에 들어갔다. 낙선 후보들의 낙선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 군자역 사거리에 나란히 걸린 전혜숙 당선자의 당선인사와 임동순 후보의 낙선인사 현수막 © 디지털광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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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정송학‘능력부족과 부덕의 소치, 다시 시작.’ 임동순‘새로운 정치위해 노력’
어렵게 경선까지 거치며 출마한 새누리당 정송학 후보는 낙선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승리를 기대했지만 낙선의 아픔을 맛보았던 정 후보는 이번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지면서 더욱 당선을 자신했다.
지난번 선거와 달리 지역사회도 정 후보의 당선을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고, 그 만큼 낙선에 따른 충격도 컸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정 후보는 낙선한 후 ‘보내주신 사랑과 성원에 감사드리며 그 은혜 마음속 깊이 간직하겠습니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송학 후보는 “주민들의 선택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단 한 번도 질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저 밑바닥의 바람도 알지 못했다. 바람이 불었다고 하지만 결과는 본인의 능력부족과 부덕의 소치라 생각한다.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뒤늦게 공천을 받아 선거판에 뛰어들었지만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임동순 후보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임 후보는 막판 급상승한 당지지율 만큼 득표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지만 훌훌 털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임 후보는 선거 다음날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거리에 걸고, 지역을 돌며 낙선인사를 했다.
임동순 후보는 “먼저 유권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을 따지지 않고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낙선인사를 다니다 보니 많은 분들이 아쉽지만 선전했다고 격려해주셨다. 이제 당과 함께 새로운 정치, 서민을 위한 정치를 위해 노력하겠으며 광진구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주요3당의 후보는 아니었지만 선거운동 기간 동안 나름 열심히 지역을 누빈 고용복지연금선진화연대 이정희 후보와 한나라당 백승원 후보는 기대를 한참 밑도는 득표율에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들 후보들은 유권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으며 국회에 바램을 전하기도 했다.
고용복지연금선진화연대 이정희 후보는 “힘들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표가 안 나올 줄은 몰랐다. 한 표 한 표의 소중함을 절실히 알게 되었다. 정말 감사드리며, 지금은 선거 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백승원 후보는 “당만 보고 찍으니 어쩔 수 없었다. 그 동안 국회가 입법활동을 못한 것은 국민에 대한 봉사와 충성심이 없어서였다. 탄핵 정국에서 몰표를 받았던 열린우리당이나 10년간 다수당을 해온 새누리당이나 한 일이 없다.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준길 ‘지지자들에게 실망 드려 죄송’, 황인철 ‘아쉽지만 새출발하라는 의미’
광진(갑) 정송학 후보 못지않게 광진(을) 새누리당 정준길 후보의 충격도 컸다. 지난 19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 도전한 정준길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지역을 누볐다. 친여무소속 후보가 출마했던 지난 선거에 비해 이번 선거에는 야권후보가 2명이나 출마해 비교적 여건도 좋았다.
하지만 수도권에 불어 닥친 정권심판 바람은 광진(을)도 예외는 아니었으며, 당선을 자신했던 정 후보는 또 다시 낙선의 아픔을 맛볼 수 밖에 없었다.
▲ 건대역 사거리에 나란히 걸린 추미애 당선자의 당선인사와 정준길 후보의 낙선인사 © 디지털광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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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는 선거 다음 날 트위터를 통해 “지지와 성원에 감사드린다. 국민의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지지자들에게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그리고 감사드린다. 보내주신 관심과 배려 잊지 않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처음으로 출마한 공직선거에서 3위로 낙선한 국민의당 황인철 후보도 다소 기대에 못 미친 득표율에 아쉬움을 표했다. 다른 수도권 국민의당 소속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황 후보도 막판 국민의당 바람을 실감하며 나름 기대를 걸었지만 당득표율과 후보득표율의 격차는 매우 컸다.
황인철 후보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래도 믿고 신뢰를 보내주신 유권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후보의 득표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당에 대한 지지는 그 만큼 새로운 정치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낙선 후 인사를 드리면 많은 분들이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신다. 선거결과는 여러모로 아쉽지만 새 출발 하라는 의미로 알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롯데백화점 앞에 걸린 황인철 후보의 낙선인사 현수막. 위에 걸린 정의당의 현수막도 눈에 띈다. © 디지털광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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