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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동 현대8차 입주민-경비원 상생의 길 찾다.
최저임금 인상에 맞춰 해고나 휴게시간 늘리지 않고 경비원 임금 인상.
 
디지털광진   기사입력  2018/01/22 [18:37]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아파트 경비원을 해고하거나 휴게시간을 늘려 임금을 줄이는 등의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광장동의 한 아파트가 경비원 해고 없이 최저임금을 반영해 임금인상을 하기로 결정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장동의 광장현대8단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회장 홍진기)는 지난 19일 임시회의를 개최하고 인원감축이나 휴게시간 조정 없이 아파트 경비원들의 임금을 최저임금에 맞게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8명의 경비원들은 최저임금 7530원을 적용해 지난해 보다 지난해보다 약 30만원 정도 인상되었다고 입주자회의 측은 밝혔다. 휴게시간도 종전과 같이 유지된다.

 

95년에 준공된 광장현대8단지 아파트는 3개 동으로 구성됐으며 총 537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현재 8명의 경비원들이 24시간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해 82018년도 최저임금이 종전보다 16.4% 인상된 시간당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 이를 경비원들의 임금에 어떻게 반영해야 할지 고민해왔다고 한다. 특히 아파트 관리를 외부에 용역 주는 인근 아파트 단지와 달리 현대8단지는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체제라 관리비 상승에 주민들이 반발할 수도 있기에 그 동안 회의 때마다 논의를 거듭했지만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고 한다.

 

오랜 논의과정에서 4명의 입주자 대표들은 현재의 경비원들의 고용을 그대로 유지한다는데 공감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동 대표들은 정기회의가 아니더라도 수시로 만나 협의를 진행한 끝에 해를 넘기긴 했지만 휴게시간 연장이나 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하는 방식, 식대나 교통비를 삭감하는 등의 편법을 사용하지 않고 최저임금제 도입 취지에 맞게 최저임금 인상분을 반영해 경비원들의 임금을 인상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경비원들의 임금인상에 따른 세대별 추가 부담액은 약 6천원 정도로 알려졌다.

 

홍진기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경비원들의 생계 보호와 생활수준 개선을 위해서는 적정 임금을 보장해 주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늘어나는 관리비는 세대마다 비싼 커피 한잔 안마시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경비원들도 주민들처럼 다 똑같은 사람이고, 집에서는 가족을 부양해야하는 가장이다. 경기가 어렵고 관리비가 늘어난다고 해도 사회적으로 약속한 임금을 충분히 주면 경비원들은 아파트를 잘 관리해줄 것이고, 그 혜택은 주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것이 아파트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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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22 [18:37]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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