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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깜깜해>
존 로코 지음 / 김서정 옮김 / 다림 / 어린이책과 노닐다 염은희
 
디지털광진   기사입력  2022/10/31 [17:20]

여느 때와 다름없는 시끄럽고 더운 여름밤, 아이는 보드게임을 하고 싶어 식구들을 둘러봤지만 아빠, 엄마, 언니 모두 자기 일로 바쁩니다. 고양이만이 아이를 따라서 이층으로 올라가고... 심심한 듯 우두커니 앉아 있을 때, ‘’, 전기가 나갑니다. 깜깜해지자 전화도, 요리도, 컴퓨터도 할 수 없고 식구들은 불빛을 중심으로 식탁에 둘러앉았습니다. 가족들이 모여 있으니 재미난 놀이도 하게 됩니다.

 

▲ '앗, 깜깜해'  © 디지털광진

손전등으로 그림자놀이도 하고 더위를 식히러 지붕 위로 올라가니 밤하늘엔 별이 한가득합니다. 그리고 지붕에 올라온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며 별밤 파티도 열렸습니다. 다시 아래에서 나는 소리를 따라 내려가 보니, 길거리에서도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와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더위를 식히려 물놀이도 하고 아이스크림도 나눠 먹고... 이 순간은 바쁜 사람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모두 한밤중의 파티를 하듯이 신나 합니다.

 

다시 전기가 들어오고 이웃 사람들도, 아이 가족도 이전의 바쁜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아이의 집에만 가끔씩 정전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족들에겐 이전과는 다른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편리하고 바쁜 일상은 이젠 어디에서나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모두가 바쁘게 생활합니다. 가족 안에서도 서로 얼굴 보며 지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함께하는 시간이 왠지 불편하게 느껴지는 듯합니다. 아이들에게는 게임만이 유일한 놀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아이들은 외치고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 가족들, 제발 나를 쳐다봐 주고 나랑 놀아주세요.’라고... 어둠 속에서 불을 밝히고 가족들은 함께 모여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혼자는 할 수 없는 보드게임도 이제는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는 것도 부모들은 큰 행복일 겁니다. 가족은 함께여서 든든하고, 위로받고, 다시 기운 차리도록 에너지를 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정전이 가져다준 선물 같은 시간을 우리 가정에서도 아이들과 같이 만들어보는 것이 어떨까요. 

 

 글을 써주신 염은희 님은 '어린이책과 노닐다'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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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0/31 [17:20]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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