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저녁 화양제일시장 중앙을 가로지르는 200m 골목길에는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주최 측이 마련한 야외 식탁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으며,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이야기꽃을 피우며 깊어가는 가을밤을 즐겼다.
▲ 화양제일시장에서 주최한 '화양연화 비어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맥주축제 참가자들이 즐겁게 축제를 즐기고 있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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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제일시장상인회(최장 최규철)에서는 31일 오후 5시부터 밤늦게까지 ‘화양연화 비어축제’를 개최하였다. 이날 축제는 지난 24일에 이은 두 번째 행사로 화양시장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5천원 당 맥주 1잔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이날 주최 측은 총 100통의 생맥주를 준비했지만 모두 팔렸다고 한다. 식탁도 100개를 노상에 설치했지만 자리가 부족해 맥주를 든 채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맥주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시장 끝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맥주 빨리 마시기, 가위바위보, 퀴즈 이벤트가 진행돼 흥미를 더 했다.
▲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광진구의회 이동길 의원(사진 맨 오른쪽)과 김강산 의원(좌측에서 두번째)도 참가했지만 입상에는 실패했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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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정치인들도 축제에 함께 했다. 축제를 즐기는 고민정 의원의 모습이 보인다. 국민의힘 오신환 위원장도 행사장에 들러 주민들에게 인사들 드렸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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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축제 참가자들은 시장 양쪽에 늘어선 음식점에서 안주를 구입해 사실상 맥주는 무료로 즐길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음식점들의 매출이 평소보다 50% 이상 늘어났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 맥주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시장 양편의 음식점에는 안주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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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시장의 맥주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 된 것은 시장 특징에 맞춘 주최 측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맥주축제(막걸리축제)를 진행한 다른 시장들의 경우 대부분 초대가수 공연, 주민노래자랑, 경품추첨 등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한 반면, 화양제일시장은 축제의 컨셉을 홍콩영화인 화양연화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으로 정하고 맥주에 집중했다. 이는 화양제일시장의 중앙통로가 비교적 넓어 식탁을 설치해도 통행이 가능하다는 점과 화양동이 젊은 계층이 많이 찾는 지역이라는 점, 그리고 시장 양편에 음식점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 이날 맥주축제에는 젊은 층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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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큰 불편 없이 통행할 수 있었고, 축제 참여자들도 젊은 층이 다수를 이뤘다.
맥주축제의 성과에 고무된 화양제일시장상인회는 축제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혹한기를 뺀 나머지 기간 동안 월 1회 개최하자는 상인들의 요구도 있다고 한다.
상인회 최규철 회장은 “지난 24일 1차 축제 때도 밤늦게까지 성황을 이루며 업소마다 약 3~40%의 매출증가가 있었다. 2차 축제 때는 매출이 50% 이상으로 더 늘어났고 이에 고무된 회원들은 맥주축제를 한 달에 한 번씩 특정요일을 정해 매월 열자고 한다. 예산이 문제이긴 하지만 내부적으로도 어느 정도는 감당할 수 있고 맥주축제에 따른 매출상승 효과도 있는 만큼 회원들과 적극적으로 논의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화양제일시장의 첫 번째 축제인 ‘화양연화 비어축제’는 31일 막을 내렸다. 화양제일시장의 맥주축제가 1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지속되며 시장을 알리고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구매 영수증과 맥주를 교환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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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장 끝에서 무대까지의 거리는 대략 150m 가량으로 주최측은 이 공간에 100개의 식탁을 준비했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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