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의회가 ‘갑질 논란’을 빚고 있는 전은혜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한 이후 부의장 선출을 앞두고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시민단체가 이를 비판하고 조속한 원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 8일 광진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원구성을 촉구하고 있는 광진시민사회연석회의 대표자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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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시민사회연석회의’(상임대표 마주현. 이하 연석회의)는 8일 오전 10시 30분 광진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갑질의장 선출과 의회 파행운영을 비판하고 조속한 원구성을 촉구했다.
오전 11시로 예정된 제275회 임시회 개회를 앞두고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마주현 상임대표를 비롯한 연석회의 소속 단체 대표 및 활동가들이 함께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석회의는 전은혜 의장 선출에 동조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도둑질, 장물’ 등의 표현으로 강도 높게 비난했으며, 의원들이 자리싸움에만 몰두하지 말고 구민들을 위한 구의회로 돌아올 것을 요구했다.
연석회의는 ‘갑질의장 선출에 따른 의회파행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연석회의는 후반기 원구성이 원만히 이루어지길 기대하고 있었지만 의원들이 소속정당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듣기에도 생소한 ‘의장파’와 ‘비의장파’로 나뉘어 대립하면서 원구성은 지체되고 구민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예견된 것으로 갑질 당사자인 전은혜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한 것부터 문제인 것이다. 이는 구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가 아니고 무엇인가.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야합행태가 구민들에게 알려졌다. 그들이 도둑질을 모의하고 장물은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작당한 내용을 구민들이 알게 되었음에도 ‘그 어두운 밤에 도둑질한 모습을 봤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나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오히려 따지고 드는 모습이 참으로 가관이었다.”며 전은혜 의장 선출과 이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진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 마주현 상임대표가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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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연석회의는 “어찌어찌 원 구성을 마친다 하더라도, 이렇게 서로 감정의 골을 깊이 판 의원들이, 향후 의정활동과 지역 현안 대응에서, 얼마나 대립할 것인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제9대 광진구의회는 역대 어느 의회보다 특히 실망스런 모습으로 일관한다. 의회 내에서 그들의 언행이 이미 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잃었다는 평가가 있고, 감투싸움에 나서는 모습은 흡사 하이에나를 연상시킨다는 얘기다. 지난해 예결특위 구성 때마다, 위원장 자리다툼으로 극심한 대립을 보였고, 급기야 의회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예산안 심의에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이 불참하는 초유의 사태를 빚기도 했다. 몇몇 의원이 갑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고, 올해도 공무해외여행을 계획했다가 관광성 지적이 일자 급히 일정을 변경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물가는 치솟고 소상공인은 매일 폐업을 고민하는데, 광진구의회 의원은 자신에게 돌아올 감투 생각에 밤이 세는지, 이웃이 죽어 나가는지 나 몰라라 하면서도, 의정활동비 36% 인상에는 모두가 의기투합한 바 있다.”며 거듭 9기 광진구의회를 비판했다.
끝으로 연석회의는 “어떤 방법으로 저들이 차기 구의회에는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가? 예상치 못한 난제에 구민은 난감하다.”며 구의원들을 힐난한 후 “광진구의회는 지금이라도 구민의 시선을 의식하고, 우선 원 구성을 서둘려야 할 것이다. 원 구성을 마친 후 심기일전하여, 구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의회로 거듭나기를 당부한다.”면서 ‘조속한 원구성과 전은혜 의장의 갑질행위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진 기자회견 참석자 발언에서 각 단체 대표자와 활동가들은 현재의 광진구의회를 ‘부끄러운 의회’로 규정하고 ‘자리싸움에만 몰두하지 말고 구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에 전념할 것’과 갑질관련 질의서에 답변하지 않은 7명의 의원들은 조속히 답변서롤 보낼 것, 갑질예방 조례를 조속히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번 성명서에서 전은혜 의장에 대한 사퇴요구가 빠진 점과 전은혜 의장 선출에 동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대응방침을 묻는 질문에 마주현 상임대표는 “사퇴요구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그에 앞서 지금은 공개사과가 우선이다. 진심어린 사과를 한다면 사퇴요구는 철회할 수도 있다. 전은혜 의장 선출에 동조한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민주당 중앙당에 관련내용을 전달하고 지역위원회(광진을) 앞에서 시위를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