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의회 후반기 원구성은 마무리되었지만 휴유증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하려다 제지당했던 추윤구 의원은 6일 3차 본회의에서 다시 신상발언을 신청해 전은혜 의장과 김강산 의원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 추윤구 의원의 신상발언이 10분을 넘자 전은혜 의장이 발언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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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윤구 의원은 이날 신상발언에서 지난 8월 16일 있었던 의장실 명의의 보도자료 배포와 관련해 김강산 의원과 전은혜 의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또 불신임안이 제출된 만큼 다음 회기에 상정해 통과시키자고 주장하면서 전은혜 의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발언도 했다.
신상발언에 나선 추윤구 의원은 먼저 그린인증 화장실 개선사업에 응모해 선정된 광진구 구청 공무원들을 칭찬한 후 본격적인 발언을 시작했다.
추윤구 의원은 “지난 27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강산 의원은 신상발언도 아닌 신상발언을 하면서 저와 동료의원 이름까지 부르며 해명하라 하였다. 김강산 의원은 상처받은 동료의원들에게 사과했지만 저는 용서할 수 없으며 책임을 물어야 할 내용이 있어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신상발언을 하게 된 경위를 밝힌 후 본격적인 발언을 시작했다.
추윤구 의원은 “9대 후반기 의장선거는 야합선거다. 공무원노조와 시민연대는 갑질의원이 의장을 해서는 안된다며 온갖 수단을 다하여 갑질의장을 규탄하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고, 지금도 월요일과 금요일 지하철역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기자회견도 여러차례 있었고 갑질의장 당선을 비판하는 선전물 2만2천매를 배포하고, 현수막도 내 걸었다. 이렇게 구의회의 위상과 품위를 떨어뜨리고 구민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의회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강산 의원은 어쨌든 이해하고 의장으로 인정하라고 하는데 절대 인정할 수 없다. 바른의회만들기실천 위원 8명은 불신임안을 제출하였고 끝까지 처리되도록 투쟁할 것이다. 처리되기 전에 의장은 자진사퇴하기 바란다.”며 전은혜 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계속해서 추윤구 의원은 “김강산 의원은 자당 의장의 불신임안에 서명한 6명의 의원들에게 신중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전은혜 의원과 김강산 의원은 국민의힘 의장 후보경선에 불복하고 타당과 야합해 정치적으로 해당행위를 하면서 6표로 의장이 되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야합 해당행위를 한 전은혜 의원을 뽑지 않았는데 어떻게 자당의장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 추윤구 의원이 발언대에서 계속 발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산회를 선포하는 전은혜 의장. 이 장면은 현재의 광진구의회 상황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 될 전망이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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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윤구 의원은 발언을 이어가려 했지만 전은혜 의장의 제지를 받았다. 전은혜 의장은 회의규칙에 발언시간 제한이 있다면서 추 의원의 발언이 10분을 초과했다며 마이크를 끌 것을 지시했다. 추의원은 계속 단상에서 버티며 발언을 이어갔지만 전은혜 의장의 회의진행 목소리에 묻혔고, 전은혜 의장은 산회를 선포하고 회의를 끝냈다.
한편, 회의가 모두 끝난 후 추윤구 의원은 기자에게 당초 발언하려고 했던 ‘바른의회를 만들자’는 제목의 원고를 보내왔다. 이 원고에서 추윤구 의원은 8월 14일 밤에 배포된 의장실 명의의 보도자료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책임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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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의원은 “김강산의원과 대화한 것은 맞다. 탈당계를 접수했다고 했는데 건네준 사실도 보여준 사실도 없다. 탈당계를 본인 승낙 없이 공개하는 것은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세 사람을 법적조치 할 것이다. 심한 욕설을 녹취했다고 하는데 대화할 때 김강산 의원은 휴대폰을 만지지 않았다.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녹음을 한 것이다. 심한 욕설을 했다고 하는데 녹취록을 공개하라. 김강산 의원은 저에게 의장이 되려고 국민의힘에 입당했지만 의장이 안되어 탈당한다고 했고 철새정치인 개인의 욕심에 들러리 서는 국민의힘이 아니라고 했다. 저는 지난 5월 28일 갑 위원장의 입당요청을 받고 아무 조건 없이 입당했다. 국민의힘 경선에 불복하고 타당과 야합해 해당행위를 하였고,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도 같은 정당 후보가 아닌 다른 정당 후보에 투표하지 않았나. 김 의원은 나를 충고하지 말고 국민의힘 정당성을 갖고 의정활동을 해야지 철새같이 왔다갔다 하면서 철새선거를 했고, 이렇게 하는 사람이 철새정치인이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추윤구 의원은 “김강산 의원은 후반기에 고양석 의원을 의장으로 뽑아주기로 밀약했다는 부분도 해명하라고 했다. 저는 밀약한 사실이 없다. 이는 근거없는 음해성 발언으로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것이다. 의장단 선거가 끝났지만 마음은 편치 못하다. 고상순 의원과 김상희 의원이 위원장선거에서 낙선했기 때문이다. 갑질한 의원이 의장을 할 수 없다는 규탄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이제는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면서 “제출된 불심임안은 반드시 상정하기 바라며 서명한 8인 중 1명이 왔다갔다 하지만 불신임안에는 약속대로 합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불신임안 상정을 촉구했다.
지난 28일 제1차 본회의에 이어 이날 3차 본회의에서도 추윤구 의원은 전은혜 의장에 날 선 발언을 쏟아냈고 법적대응까지 예고했다. 추윤구 의원의 발언방식이나 발언내용에 대한 적절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지만 추윤구 의원은 멈출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특별한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이와 같은 일은 회기 때마다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1명의 서명철회로 상정이 어려워지긴 했지만 불신임안도 잠복해 있고 전은혜 의장의 갑질문제 의혹을 둘러싼 지역시민단체, 공무원노조와의 갈등도 해소될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구민들은 어렵게 출범한 9기 광진구의회 후반기를 걱정스런 눈빛으로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