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이 24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유명 인터넷플랫폼 ‘SOOP(구 아프리카TV)’에서 올 초부터 수개월째 BJ-시청자 간 수천만 원 사행성 도박을 라이브방송으로 진행한 것을 두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이정헌 의원 의정활동 모습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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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명 인터넷플랫폼 아프리카TV는 그동안 사건·사고로 인해 쌓인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쇄신하고자 최근 SOOP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러나 올초부터 수개월째 LOL(리그오브레전드) BJ들은 시청자들과 도전미션을 매개삼아 별풍선을 판돈으로 두고 LOL 게임 승패여부에 따라 별풍선과 이에 상응하는 배달의민족 상품권을 주고 받은 것이 적발됐다. 별풍선은 1개당 100원(부가세포함 110원)으로 미성년자는 법정대리인 동의하에 월 20만원까지 구매가능하며 성인은 1일 100만원까지 구입가능하다.
예를 들어 LOL BJ가 게임시작 전, 시청자들에게 ‘도전미션’에 별풍선 200개 배팅을 권유하고 시간이 마감되면 LOL 게임을 시작한다. 그리고 해당 BJ가 LOL 게임에서 승리 시, BJ는 별풍선 200개를 가져가며 패배 시, BJ는 별풍선을 시청자에게 돌려주고 200개에 상응하는 배달의민족 2만원 상품권을 추가로 보내준다.
▲ SOOP 도전미션 통한 별풍선 및 상품권 순환구조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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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현재 SOOP) 대통령이라고 불리우는 유명 BJ는 1경기당 20~30분밖에 걸리지 않는 LOL 경기에 시청자들이 2,800만 원 넘는 별풍선을 배팅해 논란이 있었고 다른 유명 BJ는 ‘도전미션’에 시청자들이 5,000만 원 넘는 별풍선을 배팅해 인터넷 플랫폼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유명 BJ들의 경우 라이브방송 시청자 수가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만, 수십만 명이 시청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게임에 미성년자는 아무런 제재 없이 참여가 가능하고 미성년자도 별풍선을 판돈으로 BJ에게 보내는 것은 승패여부에 따라 상품권을 받기 때문에 사행성을 조장한다.
이에 SOOP측은 자체적으로 전수조사를 통해 사행성 조장을 금지하도록 공지를 내렸다. SOOP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BJ-시청자 간 사행성 유도 및 도박을 진행한 BJ 명단은 총 12명이었다.
▲ SOOP측이 1차로 제출한 사행성유도 BJ 명단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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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정헌 의원실이 사전에 자체전수조사에 따르면, SOOP측이 제공한 자료와 비교·분석한 결과 SOOP측이 자료는 잘못된 것으로 확인됐다. SOOP측에 관련 문제를 제기하자 100여 명 가까이 되는 문제 BJ 명단을 추가로 보내왔다.
▲ _SOOP측이 2차로 제출한 사행성유도 BJ 명단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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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SOOP BJ의 사행성 조장 관련하여 유명 LOL BJ 1명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헌 의원은 SOOP 정찬용 증인(대표이사)에게 “SOOP에서 BJ-시청자 간 사행성 도박이 수개월째 라이브방송으로 이어졌다”면서 “BJ는 판돈 개념으로 별풍선을 받고 이후에 시청자들과 배달의민족 상품권을 주고 받는 행태가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의원은 “이는 사행행위특례법에 명백히 위반하며 도박이 맞다”라는 지적에 정찬용 증인도 “해당 경우는 매우 잘못된 경우”라며 관련된 사실에 대해 인정했다. 이어 정 증인은 “게임 BJ 별풍선에 대해 사측 수익의 5%도 되지 않는다며 사측이 일부로 제재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정헌 의원은 “사측의 별풍선 수익의 많고 적음을 떠나 더 이상 이와 같은 상황을 방치해선 안되고, 사명도 변경한 만큼 동일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며 강조했다.